축구이야기2009. 11. 24. 14:40
     



지난 봄.. 간만에 찾은 나의 꿈의 구장인 '빅크라운 (문수월드컵 경기장)' ..
텅 빈 관중석이 참 안타깝기만 했다. 이 때만 해도 관중 동원률이 전 구장 통틀어 최하위권!! ㅠ.ㅜ 인천과의 일전이었다.
불과 작년 시즌만 같았어도 큰 점수차는 아니더라도 인천이라면 이길만한 상대였지만 올 시즌엔 뭐 그저 안구에 습기만 찬다.


소수이긴 하지만 열정적인 서포팅으로 응원해준 인천서포터 유니온(?)..^^ 반면 어느 순간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는 운영진 덕에 홈팀임에도 전혀 힘을 못 쓰던 처용전사.. ㅠ.ㅜ 정말 인상적인건 인천 서포터 분 중 어느 여성분의 목소리가 유독 크다는.. ㅎㅎ 선수들은 좀 더 열심히 뛰어라. 발바닥에 불나도록.. 


울산의 골리 김영광(글로리아 킴)이 하프라인까지 나와서 지시하고 있다. 중원에서 소리칠만한 인재가 없다는 것도 참 아쉽다. 예전 같았음 김현석, 유상철, 정정수, 박정배 같은 선수들이 잘 해주었는데 이제는 대략 그 역할을 현영민 선수가 잘 해주어야 겠다. 암튼 내년 시즌엔 기대해 볼게..^^


울산의 홈구장인 '빅크라운' 은 2002 월드컵 개최 전 가장 먼저 개장한 월드컵 구장이다. 가장 빨리 개장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경관이나 경기장 구조물 등이 매우 조밀하게 잘 지어져 있다. 개인적으론 유럽의 축구 전용구장을 가장 많이 닮은 듯 하다. 전국의 모든 경기장을 다 가봤지만 시야각이 축구보기에 가장 적절하게 설계된듯.. 이전 경기장들 중에서는 국내 최초의 축구전용구장인 '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구장)' 가 조금 아찔하긴 하지만 제법 좋다. 암튼 웅장하면서 멋스럽다.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고.. 하프타임 때 잠깐 휴식을 취하러 경기장 복도에 나왔다. 우연히 발견한 풍광에서 예전의 생각을 떠올렸다. 축구장에서 서로 축구 얘기를 하며 웃는 아이들..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어릴적 나의 초등학교 4학년쯤 됐을까. 그때 친구들끼리 축구장 가서 '난 축구선수가 될거야... 그리고 현대 호랑이 축구단에서 뛸거야' 라고 했던 기억이..  학창시절 잠깐동안 아마축구는 했지만.. 그저 꿈이었는데도 지금 생각해보면 이뤄지지 않더라도 꿈이 있고 그걸 열심히 밤새는줄 모르고 하는 그 시절이 아름답기만 하다. 뭔가에 미치지 않았음 얼마나 재미 없었을까.


울산 구장이 '빅크라운' 이라 불리는 이유는..  경기장 외벽의 구조물(지지대)의 본래 설계에는 울산이 '학' 이 많기로 유명해서 학다리를 연상케 하는 구조로 설계 됐다고 한다. 좀 더 떨어져서 멀리서 보면 마치 이 모습이 큰 왕관과 같은 모습으로 보여서 사람들에게 '빅크라운' 이라 불리게 되었다.


다시 경기장으로 들어가니 하프타임 이벤트?? 로 이뿐 언니들이 나와서 춤을 췄다. 말 그대로 하악하악..^^


경기장을 찾으면 항상 2층으로 가는 것 같다. 이곳에서 보는 게 시야도 더 좋고 들어오는 풍광이 아름답다. 일단 뭐 뛰는 선수들의 포메이션이 그대로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지. 얍삽한(?) 울산관중들은 비가 오거나 햇빛이 들어오면 어김없이 숨어든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 ㅎㅎ 내년엔 4만 3천석의 빅크라운이 가득 차길 바랄 뿐이다. 예전엔 관중도 참 많았었는데.. 천수야 돌아와라...!!!

후반전은 축구에 집중하느라 사진을 안 찍었다. 못 찍은게 아니라 안 찍었다..^^ ㅎㅎ
이날 경기에서 1-0 으로 인천이 이겼던 기억이다. 울산은 올해 감독 바뀌고 20명이 넘는 선수가 바뀌고 구단행정 모두 바뀌어서 정신 없었기에 그렇다고 치지만..  인천은 1-0 으로 밖에 못 이긴게 참 안스러웠다. 간만에 정말 재미없는 경기를 봤다. 아무튼 내년 시즌엔 멋진 경기장에서 꽉 들어찬 관중의 함성.. 더욱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축구를 보고 싶다. 올해엔.. 포항 스틸야드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내겐 정말 별루인 인상만 남겨줬던 스틸야드.. 그치만 부러운건 부러운거다.

가끔 찾는 빅크라운이지만..  울산에 내려갈 때 미리 경기일정을 보고 간다. 축구장이든 야구장이든 선물을 주는것도 아닌데 뭔가가 계속 끈다. 스포츠.. 사람이 만들었지만 정말 잘 만든것 같다. 그 중에서도 축구는 더욱 으뜸인듯.. 어디선가 읽었는데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은 축구다' 라고...  아직 K 리그가 끝나지 않았다. 정규리그는 끝났지만 챔피언을 가리는 플레이오프가 남아있는데.. 우리팀(울산)이 없으니 다른건 생각없고 챔프전이나 보러갈까..?! 가족이나 지인들과 가까운 경기장을 찾는 것도 좋을듯..

축구,,, 그 묘한 매력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지가 벌써 19년이나 됐구나!! 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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