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2010. 2. 10. 21:43
     


정말 .. 축구공 하나가 나라 전체의 자존심에 물 먹일 수 있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을 보면서 늘 느끼는 거지만. 이 양반은 전술이 없구나. 라는 생각 밖에 안든다.
경기 초반 실점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짜여진 전술이 없기에 경기 내내 선수들이 어떻게 할 지 몰라 우왕좌왕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대체 생각이 있는 감독인지..  경기중 선수들이 헤매고 있으면 욕을 한 사발 퍼부으면서 다그치던지.. 아님 카리스마와 날카로운 전술로 선수들의 구성을 바꿔보던지.. 이건 뭐 관중도 아니고 팔짱만 끼고 있으면 다냐. 오늘 중국한테 져서가 문제가 아니라 아무것도 한 게 없이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오는 날의 조기회 아저씨들보다 못한 플레이를 비싼 밥 먹고 하고 있으니 그게 문제인거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이 아직 내신관리 조차 안되고 있는 수준 밖에 안되는 거다.

중국은 이미 일본과 득점없이 비겼기에.. 그리고 32년간 풀지 못한 한 을 최근 상승세라 일컫는 지금의 중국 대표팀으로 한국을 깨 부실 작정으로 치밀하게 전술을 짜고 나올 게 뻔한데..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안돼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이근호를 선발 투입 시킨거나 제일 중요한 수비조직에서 아직 발을 몇 번 맞춰보지도 않은 곽태휘를 그것도 선발 기용.. 더군다나 중미에서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오장은, 김두현을 윙으로 빼서 뭐 어쩌자고.. 차라리 이럴거였음 지속적인 변칙 스위칭으로 상대 수비를 혼란 스럽게 한 뒤 공간을 찾아가는것도 괜찮았을텐데.. 

계속 말이 많긴 하지만.. 이동국..  지인들에게서 늘 끊임없이 나오는 얘기.. '느리다' ...  대체 언제쯤 그 말이 안 나올까. 아직 좀 부족하다. 많이. 윙 백으로 섰던 오범석.. 잘하긴 했으나 피지컬 앞으로 더 끌어올렸음 한다. 뭐냐. 작아도 다부진 체력으로 월드컵에 나와라.

내가 정말 이해 안가는.. 부분!! 허정무는 왜 이리 조용형을 좋아할까. 매번 파울에.. 어설픈 스크린 플레이.. 부딛히면 다 부서질거 같은 체력..  김정우는 축구선수인데 참 불쌍하게도 말랐다. 선수가 어느정도로 마를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약골!! 뼈정우라고들 부르지. 이운재.. 참 좋은 선수인데.. 이제는 듬직함을 넘어섰구나. 얼마나 몸이 더 무거워져야 '아~ 내 몸이 축구선수치곤 무거운 편이었구나' 하고 느낄런지.. 2002 월드컵 승부차기 잘 막아서 일약스타로 떠올랐는데.. 김병지.. 아쉽고 그리운 이름이다. 예전엔 골키퍼 잘 보면 모든 아저씨들이 '야~김병지네' 라고들 말씀 하셨는데. 사실 김병지만큼 자기관리 철저한 선수는 없을거다. 김정우 선수와 이운재 선수.. 분명 좋은 선수인건 맞는데 내가 까려고 하는게 아니라 프로선수이자 대표선수이면 그만큼 자기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이다. 골키퍼든 뭐든 .. 모든 포지션에서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경쟁이 필요한 것 같다.

중국한테 3-0 으로 질 줄 누가 알았겠냐. 중국에게 3-0으로 져서가 아니라 상대에게 한국은 강팀이다 이런 느낌을 전혀 심어주지 못했고 오히려 상대가 우리의 월드컵을 걱정해 줄 정도의 경기를 펼쳤다는게 문제다. 축구는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다. 모두가 하나되어 최고의 협동심을 보여주는 축제다. 즐겨야 할 축제를 즐기지 못한 그대가 패배자다.

오늘만큼은 정말 이천수, 안정환, 홍명보가 그리운 하루였다. 아!! 중원에서 선수들에게 지랄 할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유상철급의 선수가 없다는 사실이 무척 아쉽다.

아무튼 이번 월드컵때 밤을 매일 지새울것 같아서 많이 걱정하는 여자친구에게 '그럴 일은 없을거다' 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오늘 그대들의 투혼은 전혀 못봤다. 그대들은 적어도 오늘은 미니홈피를 닫아라. 악플을 싫어하는 나 조차도 욕할 곳을 찾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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