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보이는가?'
검정색? 흰 색?
검정색 도화지에 작은 흰 점 하나.
세상을 온통 검정색으로 칠해놨다.
그 속에 둘러싸인 작은 흰 점 하나.
흰 점 인 줄 알았던 내가.
알고보니 가장 검게 물들어 있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보기 좋은 것들,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운다면.
결코 아름다울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오래 전 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야안 세상 속 검정색 그림자만 지울 수 있다면.
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지난 날들이 스쳐 지나간다.
나도 모르게 검정색으로 덮씌워져 있던 내가.
모든 걸 잃어버린 지금의 내가.
이제는 자랑스럽기도, 당당하기도.
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았노라고.
칭찬하고 싶다.
- 앞으로 마주할 세상은 보다 더 다양한 색을 가진 아름다운 세상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