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경기2017. 1. 3. 02:31
     

여행이라기 보단 아주 잠깐 이었지만.


서울에서 가깝다 보니 일산이나 파주쪽은 정말 많이 갔었다. 물을 무서워하는 아빠와는 달리 엄마 닮아 물을 아주 좋아하는 리유를 위해 가까운 파주 물놀이장으로 향했다.


겨울에 올리는 여름의 물놀이..

뭔가 맞지 않는것 같지만, 그 여름을 다시 떠올려 본다.


물을 무서워하는 아빠지만, 리유가 좋아하는건 뭐 어쩔 수 없지. 절대 다수가 원하니.




여름이면 쑥쑥크는 리유에게 늘 새로운 튜브가 생긴다. 지지배 답게(?) 맨날 뭐만 하면 핑크.. 핑크 공주다. 물에서 걷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아이가 물 속에서 걷는다는 자체가 신기함 이었다. ㅎㅎ




이런...;; 목이 많이 말랐던 리유는 물을 많이 마셨다. 뭐 물이 깨끗해서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다. 무엇보다 락스 냄새가 안나서 좋았던 기억도..




장난꾸러기 아빠 앞에 있으니 계속 당하는 리유다. 그야말로 리유 혹사시대. 아빠가 지켜주지 못하네.. ㅠ.ㅜ ㅎㅎ




드디어 평정심을 갖고 다시 발길질을 시작한다. 아빠에게 그렇게 당하고도 아빠를 보며 웃기도 하고 더 놀아달라 하는 걸 보면 넌 딱 '아빠바보' 맞는 것 같다.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도 늘 장난만 치게 되는. 아빠라는 존재는 죄다 철없는 존재인건 맞나보다.




'어? 여기 어디선가 물이 떨어지는 것 같은데?' 의심 스럽지? 아빠가 널 위해 이곳으로 데리고 왔어. 히히..




와르르 쏴~~ . 미안해 딸~ 흠뻑 젖은 이 녀석의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생전 처음 당해본 굴욕적인 맛이었을테다. 이날 만큼은 아빠는 그야말로 악마였다. 아빠가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왠지 너 크면 이 사진 지워달라고 요청 할 것 같다. 너 크면 지워줄게. ㅎㅎ 아빠에겐 너무도 소중하고 사랑스런 딸이기에 이런 모습도 사랑스럽네)




잠시 수영장 청소 시간이 돼, 휴식을 취하며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정말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가족이 즐기기엔 더욱 좋은 워터파크. 어른들만 즐기는 곳이 아니라,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어울릴 법한. 정말 좋았던 곳이다. 좀 더 일찍 갔더라면, 카라반을 차지해 그곳에서 수박이라도 먹었을텐데.




그래 이런 모습이 나와야 워터파크지. 물도 깨끗하고 동선도 그리 크지 않아서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기엔 좋은 곳이었다. 리유도 처음 맛본 물맛에 엄청 놀랐을거다.




파란 하늘. 뜨겁지만 사랑스러웠던 날씨. 깨끗한 물. 정말 좋았다. 집에서 가깝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아이 데리고 가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우리가 갔을 때가 리모델링 거친 후라 더 깨끗했던 것일 수도 있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금강산 랜드.


외관은 왠지 시골에 있을 법한 온천에 가깝지만... 위치는 정말 시골. 하지만 내부는 정말 좋았다. 목욕 시설도 좋았고. 무엇보다 리유가 즐거워하고 또 가고싶다고 노랠 부를 정도였으니. 이게 난 가장 좋았다고 볼 수 있다.


그 후로도 리유는 물놀이 장소만 있으면 언제나 튜브부터 챙기고 자신의 수영복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나마 위안 삼는건. 아직 아빠가 멋있는 건 아니어도 배나온 아저씨의 몸이 아직은 아니라는거. 그나마 유일한 위안이다. 배 나온 아빠들 정말 많이 봤거든. ㅎㅎ 아직은 많이 젊어서 그런것도 있겠다. 아무튼 리유에겐 언제나 멋있는 아빠로 남고싶어 그런것은 아닐까.


친구들은 말한다. 이제 해가 바뀌어서 우리도 슬슬 나이가 흐르는 나이가 되었다고. 나는 말한다. 나는 아직은 아니라고. 뱃살은 니네들이나 키우라고. 더욱 몸관리를 잘해서 리유에게 언제나 멋있는 아빠였음 좋겠다. 아빠와 물놀이를 하며 즐겁게 놀던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길. 그저 네 기억속 아빠가 꽤 괜찮은 사람으로 남아있길. 아빠가 더 많이 노력할게. 



- 201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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