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도 좋은 '헤이리'. 날씨가 좋은 날. 즉, 걷기 좋은 날. 가만히 있기엔 더웠던 여름. 예술인들의 공간인 헤이리를 걸었다. 넘 자주 가는거 아니야 라는 말엔 "가까우니까.." 라는 답을 내 놓는다.
'안녕? 기린!!' 기린이 먼저 반긴다.
이정표 하나에도 특유의 아트가 느껴졌던 이쁜 건물.
이쁜 꽃이 피었어요.
"수박아, 너 여기서 뭐하고 있어?" 괜히 말걸고 싶어지던 녀석이다.
아이들은 무조건 가자고 잡아끌만한 가장 인기가 좋았던 '딸기가 좋아'. 정말 집에 안가고 싶은 맘이 들 것만 같다.
많은 아이들이 몰려 들었다. 여름이면 연예인 보다 더 인기가 좋은 '분수대'. 그 주변으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걷다가 힘들면 먹고 가야지. 난 여름이면 늘 이녀석 생각에 힘이 나. 먹고나면 갈증이 생기더라도 그 시원함은 포기 못하겠다.
멀리서 보아야 아름답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더 아름답다. 건물의 모양도 사는 사람도 걷는 사람도 모두가 '다름' 을 인정하며 공존하는 곳. 그래서 더 아름답다. 저 멀리 걸어가는 부부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특유의 아티스틱함에서. 우리가 공존하며 살아가고픈 지표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혹은 한국답지 않은(다닥다닥 붙은 일률보편적인 주택의 풍경들에서 벗어난) 풍경이어서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지금은 보다 더 상업적으로 관광 상품으로 변한 모습도 보이는데, 이곳은 데이트 코스(관광지)가 아니라 삶이 공존하는 곳임을 다시 생각해 보면 어떨까.
어찌됐든 헤이리는 언제 찾아도 좋다. 그 이유가 뭐가 됐든.
걷기왕인 나는 언제든 걷기 좋은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혼자든 .. 아니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들을 보내는건 그게 어디라도 좋다.
헤이리는 늘 그런 곳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커피, 놀거리, 볼거리 ... 거기다 맑은 공기는 선물이지.
그 여름, 좋았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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