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절정일 무렵,,
잠시 들른 울산에서 어머니와 함께 늘 가던 그 곳.
방어진의 '대왕암 공원'을 찾았다.
휴가철의 막바지를 달리고 있어, 우연찮게도 울산의 마지막 여름을 즐길 수 있었다.
우선 늘 그렇듯. 대왕암 공원을 가기 전, 나의 오랜 아지터 '일산 해수욕장' 을 걸었다. 오후 느즈막히 간 시간이라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있었다. 여기 내리쬐는 빛은 언제나 포근하다.
안 본 사이... 울산에서도 산책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머닌 피부가 시꺼멓게 그을려 계셨다. 대체 어딜 그렇게 다니신겁니까? ㅋㅋ
우리는 '대왕암공원' 으로 올라왔다. 가볍게 저녁을 먹고, 하늘을 봤는데. 정말 이뻤다.
새단장한 '대왕암 다리'. 새로 다리와 산책로를 만든다고 한 동안 출입이 안됐었단다. 조명까지 이쁘게 밝혀 놓으니 정말 장관이네.
대왕암공원의 또 다른 이름(옛 이름), 울기등대. 오랫동안 저 곳을 지키고 있는 '울기등대'. 여전히 너른 바다를 향해 길을 밝혀 주는구나.
망망대해 바다 끝에 불이 났다. 아니 울산 앞바다에 천연가스가 곳곳에 매장돼 있다. 그걸 뽑아내는 곳이다. 밤이라 더 잘 보이는 것. 운이 좋았다.
시원할 줄 알고 이곳을 찾았는데, 굉장히 더웠다. 그런데도 사람은 많았다. 미어터질 만큼. 여기를 어찌 알았는지 중국인들도 많이 왔다. 이곳이 넓어서 좀 다행이었다.
달빛이 얼마나 밝은지 보여주는 사진. 어머니께 달을 향해 보고 있으라고 했더니 넘 열심히 달을 보신다. ㅋㅋ
밤이 깊었네~ . 달도 별도 반짝이는 밤. 어둠이 짙을수록 더욱 깊어만 가는 밤이다.
대왕암 다리를 건너 제일 꼭대기까지 올라왔다. 어둠 속 아름다운 길. 그것도 바다 위 바위를 걷는다는것. 참으로 즐거운 산책길 이었다.
대왕암 공원에서 대왕암으로 가기 전. 길게 뻗은 송림 산책로가 정말정말 이쁜데, 우리가 가기 전, 대통령이 왔다갔다해서 여기저기 홍보물이 붙어 있었다. 솔직히 보기 싫었다. 그래서 바닥만 찍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여느 때보다 더 빨랐다. 다 같은 맘인가보다.
더위를 피해 갔던 바다. 몸이 느끼는 '시원함' 은 없었지만, 눈과 마음만큼은 굉장히 시원했다. 하지만 더운건 어쩔 수 없었다. 우린 해수욕장의 카페촌으로 가서 팥빙수를 시원하게 먹었다.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다녀와서,, 어머니 집으로 가는데. 집이 더 시원했다는건 정말 '아이러니'.
# 대통령이 왔다갔다고 관광객이 배로 늘었다는 시장이나, 흉물스런 홍보물을 울산의 자랑인거마냥 걸어놓는 직원들이나. 그리고 대통령이 걸으신 길을 걸어보겠다는 어르신들이나. 참 아직 많이 모자란 어른들이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무튼 대왕암공원은 언제나 관광객이 많았답니다. 굳이 안 와도 되는걸 와갖고. 울산의 아름다운 명소를 망치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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