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전라2016. 10. 5. 02:12
     

한옥마을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꼭 보고 싶었던 '전동성당' 을 찾았다. 한옥마을 입구에 바로 있어서 가장 먼저 가면 좋지만 이날 내가 갔을 때 미사 후 정리 시간이었던가. 암튼 정리 중이라 입장이 안돼서 마지막으로 찾을 수 밖에 없었다. 오히려 구름이 살짝 드리워졌다 사라지는 찰라여서 더 좋았던 느낌은 있었다.




가장 먼저 마리아상 앞에서 잠시 묵상 했다. 단아하신 그 모습은 어딜가나 변함없다.




'구름과 빛의 조화(?)' 뭐 암튼 그쯤으로 해 두지. 역사가 깊은 성당이니 만큼 그 고풍스런 자태는 늘 사진 속에서만 봐오던 그 모습보다 더 황홀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괜히 경건해졌다.




다른쪽에 사제관으로 보이는 건물이 하나 보인다. 주변의 나무와 하늘과 참 잘 어울렸다.





지방에 위치한 성당 중 가장 큰 편에 속하지 않나? 암튼. 오래 전 지어진 성당이라 그 모습이 제대로 갖추고 있을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더 웅장하고 튼튼해 보였다. 둥근 형태의 지붕, 그리고 각 기둥들이 서로 대칭을 이루며 지어진 정통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이다. 명동성당과 비슷해 보이지만 명동성당은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다.


맨 위 꼭대기 종탑은 운영을 하나? 궁금해졌다. 대도시에서는 아니지만, 중.소 도시에서는 종탑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어릴적 김천에 있는 '황금동 성당' 에 갔을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 성당에서는 종탑을 운영했었던 기억이 나서 그냥 궁금했다.




성당 내부를 들어가거나 사진 찍을 수 없어서 밖에서만 봤는데, 언젠가 미사시간에 와서 미사에 참례해 봐야 겠다. 전동성당의 핵심은 둥근 천정과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 거든.




봐도봐도 멋스럽게 잘 지어놨다. 곳곳이 다 예술이네.




마지막으로 돌아오기 전. '피에타상' 앞에 섰다. 성당이나 천주교 관련 장소들에는 피에타상이 꼭 있다.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이상하게 나는 이 모습만 보면 눈물이 난다. 예수가 아니라 내 모습이 계속 투영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랄까. 그냥 그렇다.


아무튼 짧은 시간 내에 이곳을 둘러보려니 뭔가 좀 많이 아쉬웠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더 들르고 싶다. 그리고,,, 전동성당은 역사도 깊고 요즘 시대에 보기 힘든 오래된 서양 건축물. 그것도 잘 보존된 장소이다. 영화 때문에 더 유명해져 아름다운 성당.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


사실, 전동성당에는 천주교인들에겐 아픔을 간직한 곳. 과거 천주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심했던 시절, 최초의 순교자가 나온 순교지다. 순교터에 성당을 지었다. 한국의 많은 성당은 그렇게 아픔을 기억하며 그들이 떠난 자리에 성당을 지었다. 사실 그래서 교회 찾기는 쉬워도 성당 찾기는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ㅋㅋ 그에 반해 전동성당은 정말 찾기 쉽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성당이 바로 보이니..


나의 짧은 전주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정말 "좋았다."



# 외국에 나가면 없던 '애국심' 도 생긴다고 하는데.. 일명 나이론 신자가 성당을 찾으니 없던 '신앙심' 이 생기는건 당연한건가? ㅋㅋ 흠뻑 땀에 젖어 물도 많이 마시고 땀도 닦아내고 힘들었지만, "전주" 는 정말 작지만 알찬 곳이었다. 다음에도 또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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