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전라2016. 10. 4. 02:07
     

그 어느날 보다 더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 싶었다. 더웠고, 커피가 너무 먹고 싶었다. '한옥마을' 곳곳을 둘러보니, 북촌 한옥마을과 다른 점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북촌은 한옥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면, 전주의 한옥마을은 대부분이 상점이거나 체험관으로 꾸며져 있었다. 좀 많이 아쉬웠다. 상업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지만, 조금은 아니 많이 안타까웠다.


그래도 멋스러운 기와 지붕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한옥마을의 지붕을 내려다 볼 만한 카페를 찾았다. 이뻤다. 그리고 커피맛도 제법 이었다. 그곳에서 이곳 한옥마을을 담아본다.







카페 안은 에어컨 바람으로 굉장히 시원했다. 평소 땀이 많은 내겐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다. 카페가 아주 이쁘거나 아주 화려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전주스럽게(?) 담백하면서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다. 커피맛도 나쁘지 않았다. 괜찮은 정도다.







옥상으로 올라가면 '뷰' 가 좋다는 사장님의 말에, 얼른 옥상으로 올라가봤다.


"우와, 진짜 멋지다."


절로 탄성이 나왔다. 여기 올라와서 보니 이곳으로 와서 내려다보길 정말 잘 한 것 같다.


서울의 북촌 한옥마을은 주변 빌딩 숲에 둘러싸여 있어서 그런지.. 왠지 갇혀있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곳은 이름처럼 '마을' 로 느껴졌다. 탁트인 시야에 들어온 뷰가 정말 멋스러웠다. 골목 곳곳에 들어온 차들만 없었다면, 더욱 좋을 뻔 했다.




카페에서 나와 거리를 바라봤다.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과 차들이 온 건지. 아무튼 규모도 규모지만, 관광지 구나 하는 느낌이 강했다. 사람이 살 수 없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을테다.


그냥 한 번 와보고 싶었던 곳을 걸으니 기대치가 커서 그랬던지. 조금 실망도 많이 했지만, 한국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순 있었다. 다만 아쉽다면, 조금만 더 여유가 있는 동네였음 하는 바램이 컸다. 그래도 좋았다. 더워도 다니고 싶어졌다.



# 한국인은 예로부터 멋과 흥을 잘 아는 민족 이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래서 유행과 흐름을 파악하는데 상당히 빠른 재주를 가졌다. 그런데.. 그렇게 빠르게 변하는데도 우리의 한옥, 한복 등 우리의 것은 언제봐도 변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대로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우리의 것' 이기에 라는 전제를 빼고도 말이다. 좋았다. 한옥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도. 곳곳에 풍겨오던 맛있는 음식냄새 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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