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축구팬들은 다 알겠지만 지나친 축구광들에겐 야구에 있어서는 지극히 평범한 공중파든 케이블이든 생중계가 있는 야구가 부럽다. 그래서 프로야구 시즌엔 참 예민해진다. 심지어 야구를 증오하는 사람까지 생길정도니.. 그렇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지나친 축구광이다. 그래서 평소에는 야구가 싫다. 하지만 이번 뿐 아니라 WBC 에서 보여준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상대팀들에 비해 실책도 적고 거의 완벽에 가깝다. 덕분에 정말 즐겁게 봤다. 야구를 싫어하는 사람까지 경기를 보게 만드는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단순히 타국이랑 붙어서??? 과연 그럴까??
사실 경기력이 국내리그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지난 WBC 에서도 보여줬었지만 그때의 경기력을 본 사람들은 대부분 국내 리그가 진행중일때 많은 관중들이 국내 야구장으로 향한다. 사직구장을 비롯해 대단한 열광적인 응원을 보여주는 곳이 많다.
이러저러한 상황들을 보면.. 비단 K 리그의 경기장의 텅빈 관중석은 마케팅만 잘해서 되는건 아니라는 거다. 팬들이 스스로 찾게끔 보여줘야 한다. 이전의 예로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진출이라는 축복을 등에 업고 구름같은 관중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인 깜짝 특수!! 도 있었다. 하지만 그 전. .98 프랑스 월드컵에서의 성적은 좋질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투혼을 보여준 경기력에 팬들은 경기장을 찾았다. 그리고 지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이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도 상금이지만 그때의 전북의 위상은 K 리그를 대표할 만 했다. 이로인해 전주월드컵 경기장엔 또 다시 관중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단적인 예지만 위의 상황들을 놓고 봤을때 일단 관중몰이를 하고싶으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이왕이면 이겨줘서 우승까지 했으면 더욱 좋겠지만.. 아무튼 프로구단은 장사(마케팅)을 잘해야 하고 선수는 경기를 잘해야 하고 또 경기를 잘하려면 경기장을 가득메운 관중이 필요할 것이다. 선수는 팬들의 성원을 먹고산다는 말이 있다. 과거 이미 울산에겐 배신자로 낙인찍혀버린 이천수가 인터뷰에서 관중들이 많은 경기장에서 뛰고싶다는 말을 했다. 선수들이 해외,, 특히 유럽리그에 뛰는 걸 최고의 꿈으로 생각한다. 그쪽 리그의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매 경기 가득찬 관중들의 열기를 느껴보고 싶은 열망도 클거라 생각이 든다. 가득찬 경기장을 바란다면 마케팅도 한 몫 하겠지만 그보다 더 우선시 되어야 하는건 일반 시민 혹은 국민들이 모든 걸 잊고 스트레스 해소를 시킬 수 있는 곳이 경기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축구의 메카 울산!! 이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이제는 썰렁한 구장!! 관중 얘기만 나오면 항상 비난을 받게되는 축구불모지 라는 수모까지 겪는 울산이 안타깝다. 관중이 없다는건 (늘 서울에 있다는 변명을 대지만) 나 역시도 깊이 반성한다.
현재 팀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감독, 구단, 선수단.. 모두가 변화하고 있다. 아직은 뭐라 할 시기가 이르지만.. 지난 몇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는 과연 울산이 맞을까 하는 의구심 마저 들게하고 심지어 K 리그의 망신살 팀 .. 이라는 수모까지 겪는다. 이에 유감을 표한 구단직원이 처용전사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지만 구단 직원의 말대로 이후 경기에 더욱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이제는 축구팬들이 야구팬들을 부러워하기 보다 적어도 내게 있어선 울산 이라는 팀... 내 팀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주길 바란다. 또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뭐 이런저런 논란이 많았지만 어찌됐든 울산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김호곤 감독은 좀 더 언론 플레이를 잘 해줬음 좋겠다. 이런 면에서는 영감님(김정남 감독)이 조금 낫긴 하지만... 일부 이번 보도들과 관련해 실제 인터뷰 내용과는 다르게 왜곡되어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로 모든 사람이 분노하게 됐다. 하루이틀의 일인가? 기자들은 자기 맘대로 기사를 만들어내는 인물들이다. (안그런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이 그러하므로..) 아무튼.. 그들의 입맛대로 짜맞춰지게 기사들을 또 신나게 써 내려갈 것이다. 그에 잘 대응하는 감독이 되었음 좋겠다.
아,, 울산!!! 팀 전력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올해는 4강에서 빠졌을 만큼 주위의 시선들이 좋질 않다. 하지만 축구팬들에겐 그래도 울산은 저력이 있는 강팀 중 하나이다!! 라는 인식이 박혀있다. 그 인식을 계속 이어가게 해줬음 좋겠다. 우승말고는 별로인 대회라는 말을 듣는 AFC 챔피언스 리그다. 하지만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는 팀들이 무수히 많다. 나가서 다시 '아시아의 깡패' 가 되어 돌아와주길 바랄 뿐이다. 리그도 좋지만 국제대회에서도 더 좋은 인상들을 많이 남겼음 한다. 이런저런 아쉬움에 주절주절 또 써내려간다.
+ 누구에게나 내 팀이 있다는건 정말 행복한 일이지만, 내 팀이 잘 안 될때에는 너무 슬프고 안타깝다. 다소 초반에 뜻하지 않은 욕을 많이 먹는 팀이 돼 버린 내팀이지만 그들을 향해 함께 슬퍼하고 기뻐하며 응원하는 팬들이 많다는걸 선수들은 알아줬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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