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봐도 봐도 이쁘고 사랑스런 내 딸... 리유!!

나는 내 딸에게 참 미안하고 잘 해주는것 없어 더 아쉬운 아빠이다.


남들은 명절 연휴라고 음식하고 여기저기 인사간다고 선물 한 꾸러미 들고 가는 이 때... 아빠는 어김없이 오늘도 출근!! 아침엔 출근 준비 하는 내게 다가와 바짓 가랑이를 잡고 운다.


"아빠. 가지마!! 회사 가지마~!!"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지만.. 리유는 담담히 받아 들인다. 

그러고는 내게 조그만 찰흙놀이 조각을 통에 담아주며 이렇게 말한다.

"아빠, 이거 회사가서 맛있게 먹어.. 배고프면 안돼!!" .. 라며 전해 준 도시락이라는 찰흙조각...

순간 감동스런 모습에 심쿵 했었다. 배고프면 안돼.. 배고프면 안돼.. 이 말이 왜 이렇게 하루종일 귓가에 맴돌지?


아무튼 이걸 들고 갈 수는 없었기에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리유가 방에 들어간 틈에 현관에 조심스레 놔 두고 왔다. 나는 이걸 모를 줄 알았다. 계속 모르길 바랬었다. (매우 이기적이게도)


오후에 그래도 할아버지 제사를 준비하면서 와이프가 다 했다면서 통화를 했었는데,

리유가 알아버렸다는 거다. (이런 -.-;; )


그러면서 리유는 혼잣말로 "아빠는 왜 도시락을 안 들고 갔어? 리유가 맛있게 싸줬는데.. " 라며..

"리유는 불쌍해... !!!" 라고 하는 것이다. 아이고야, 리유야 아빠는 그런 리유의 마음을 몰라줬구나.


이내 가지고 올 걸 이라며 엄청 후회하고 있다.


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다치진 않았을까. 아직까지는 아빠가 최고라며 늘 아빠 서포트를 자처하며 잘 따르는 딸이 언제나 사랑스럽고 좋은데 아빤 .. 어느샌가 지저분한 세속에 찌들어버려 아이의 동심, 그리고 따스한 마음을 품을 줄을 몰랐다.


사랑하는 내 딸.. 리유야!!

내게 온 천사 리유야!!! 아빠는 아빠가 어떻게 해야 좋은 아빠인지 몰라서 늘 서툴러서 미안하구나. 아빠도 아빠의 사랑을. 아빠라는 존재를 느껴 본 적이 있다면. 그런 기억이 있었다면 좀 더 잘 해 줬을텐데 라며 자기변명을 해 본다. 아빠가 많이 서툴러도 이해해줘. 아빠는 리유에게 아빠가 느껴보지 못했던 아빠의 감성을 잘 전해주고 싶구나. 아빠가 너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내일은 설!!! 음력으로 새해가 되는 날이야. 아빠랑 할아버지께 인사하고 재밌게 놀아줄게. 늘 바빠서 미안해~ 니 맘 몰라줘서 미안해~



# 안그래도 없는 친척이지만. 명절이라고 해도 찾아오는 이 하나 없는. 그런 삶을 살았던 나는. 내 딸에게는 풍성한 명절들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게 반복되는거 같아 정말 미안하다는 말 밖엔 할 수가 없네. 내가 그 모든 걸 채워줘야지. 친정에도 가고픈 마음이 클텐데 남편이 일한다고 옆에서 시아버지 제사 준비하느라 고생한 울 여보!! 정말 고맙고. 또 고맙다.



즐거운 명절 .. 행복하고 풍성한 설 명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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