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예전의 나의 취미는 메모, 다이어리 정리 등이었다. 무언가 떠오르면 노트에 적고 또 그걸 체크해가며 모든 걸 정리했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필요한 메모는 죄다 휴대폰에 저장하게 되고. 좋은 내용이 있으면 에버노트에 스크랩 해두고. 바쁘다는 핑계로 볼 때도 있고 미처 체크하지 못하는 일들도 늘고 있었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생각해보면.. 나는 늘 앞으로의 계획을 적고 목표 같은 것이 있으면 그걸 체크해가며 메모하고 정리를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였던가. 변수를 생각하지 않는 편은 아니지만 무슨 일이든 된다고 생각하고 일을 진행하기에 계획대로 된 적이 없었던.. 그 모든 순간들이 싫었나 보다. 그래서 였을까. 나의 낡은 다이어리와 수첩은 그대로 인데...


사람들은 계획 했던 모든 것이 그 작은 변수에 의해 무너지게 되면 좌절하게 된다. 나도 그 과정에 있다가 김어준의 말이 떠올랐었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는 것은 없다. 마음 움직이는 대로 행동하라. 그 말이 와 닿았고. 더 이상의 구체적인 계획 등은 뒤로 미뤄두고 그때 그때 즉흥적으로 살았던 것 같다. 실제 그게 스트레스도 덜 받고 즐거운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의 위치로 봤을때 즉흥적으로 세상을 임하기엔 책임 질 부분들이 너무도 많다. 직장에서부터도 그렇고. 휴대폰 메모장엔 스케줄만 가득히 기록돼 있을 뿐이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무너지더라도 계획대로 좀 더 촘촘히 움직여야 겠다. 즉흥적으로 인생을 대하는 것도 좋지만. 이건 정말 복불복이다. 잘 되면 좋은 거지만 안되면 그저 막막하기만 하는. 자유롭다는 생각과 여유를 꿈꾸는 나로써는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편이 더 낫겠다 싶다. 계획이나 목표 없이 움직이니 늘 고민하는 시간만 느는 것 같다.


고민되면 당장 해야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현실적 여건 들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자유롭게 그렇게 생활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시 나를 일으킨다. 무모함 부터 시작해서 모든 상상의 나래에 차근차근 정리하며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세워가야 겠다.


나는 다시금 펜 끝으로 씌여지는 그 촉감을 이어가려 한다. 시대가 발전해 참 편하게 된 스마트폰 이지만 보기만 하기에는 내 것이 아님을 알기에. 내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다이어리, 수첩 정리를 시작해야 겠다. 메모는 역시 펜으로 종이에 써야 제 맛이고, 책 또한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맛이 제 맛이 아니겠는가. 


손으로 하나하나 적어가다 보면 정말 그 느낌 하나 하나가 좋다. 왜 그걸 잊고 지냈을까.


이 모두도 행동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을. 나의 생각 정리엔 블로그가 가장 좋지만. 진짜 내 것은 내 수첩이나 다이어리에 적히는 그 모든 것 이다. 다시 내 것을 만들어 가자. 



지금도 자신이 무얼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오늘부터 '메모' 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건 어때요? 그러면 최소한 작은 계획이라도 세울 수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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