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위 지인들의 삶이 너무도 힘겨워 보인다. 내가 일에 치여 가족과의 여유가 사라진 요즘,, 너무도 힘들다고 .. 늘 비어있는 가계지갑의 상황이 우리가 참 어렵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인들의 아픔을 듣고 보고 하다보니 지극히 평범하고 재미없는 일상을 가진 우리 가족이 가장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들은 내게 있어서도 와이프에게 있어서도 매우 소중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아픔, 슬픔.. 그런 것들이 그동안 겉으로 보여졌던 달콤한 행복이란 웃옷을 보고 그들을 부러워 한 적도 많았었다. 결혼을 하게 되면 당연시하게 여겨졌던 절제, 희생, 양보 그런 것들을 서로라는 존중아래 그들은 마음껏 누리고 있었음에 게다가 물질적 풍요로움(우리 가정에 비해)까지 누렸던 그들의 삶이 마냥 행복해 보였다.
그러나 그들의 웃옷 속에 감춰진 속에는 너무도 아픈.. 웃고 있어야만 하는 슬픔을 간직한 채 서로에게 기대어 세상의 풍파를 피하려고만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아픔, 슬픔이 너무도 가슴 아팠고. 당사자가 아닌 우리도 매일밤을 눈물로 피폐해져 가게 됐다.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 가장 소중한 두 사람의 속내가 그토록 병들도록 우린 무얼 하고 있었을까. 단지 우리의 삶이 바빠서 그들의 삶 속에 함께하지 못함이 두고두고 후회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내가 생각하는 우리 가족의 삶은.. 어릴적부터 그게 가난일 줄 모를 정도로 없는 형편에 익숙해 있어서인지. 조금 힘들게 사는게 고생이 아닐꺼라 생각하며 지내왔던 무뎌진 감각 탓인지.. 그저 삼시세끼 밥 잘 먹고 잘 웃고 조금이라도 걸을 수 있는 여유가 있음 즐거워 하고 그게 행복이라 생각하고 지내왔던 것 같다. 풍족하고 무엇하나 모자랄 것 없는 그들의 삶을 부러워하지 않으려 우리 삶에만 치열하게 치중하며 살았다.
나보다 힘겨운 사람을 돌보라 늘 말씀하셨던 어머니 말씀을 잊고 지낸 지금... 그 말씀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모든 사람은 행복해 보이지만 그마다의 아픔을 가지고 있기에 끊임없이 내가 가진 소중한 사람들의 삶에 함께 함이 필요해 보인다.
어젯밤.. 멀리서 갑자기 장인장모님이 올라오셨다. 예전 같았음 기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으며 설레여하던 나의 와이프는 없었다. 부모님이 와서 좋을만도 하련만 내 품에 안겨 밤새 엉엉 우는 그녀를 보니.. 보기와는 다르게 여전히 정 많고 마음이 여린 그녀였다. 우리 부부에게 그들은 너무도 소중한 사람들이기에 그대로 해 본 것 없이 끝나는걸 바라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묻고픈 생각은 없다. 그저 모두가 그랬듯.. 우리 부부가 그랬듯.. 시간이 흘러 다시는 큰 아픔을 겪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들과 함께 웃으며 맛있는 음식... 그리고 행복한 여행을 함께 하고 싶다.
사랑하는 친구야.. !!!
니 잘못이 아니다. 그저 남자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일 뿐. 너와는 참 추억도 많고 힘든 일들도 많았는데.. 꼭 행복했음 좋겠다.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참 많다는걸. 꼭 생각하고. 친구가 아닌. 너보다는 조금 더 빠른 삶을 산 인생의 선배로 나를 찾아주었음 좋겠다. 마지막으로 "밥은 먹고 다니냐?" 추운데 떨지말고 힘내라. 너의 고개는 너를 위해 떨구지말고 니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사의 의미로 숙여라. 나 역시도 아직 어른은 아니지만 적어도 네게는 해 줄 말이 있을 것 같구나. 시간이 저물기 전 .. 소주 한 잔 기울이자.
'일상의기록 > 강허달리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짜 내 것을 다시 만들자.. (6) | 2014.12.03 |
---|---|
참 고맙다 (12) | 2014.11.25 |
시험 앞둔 수험생 들에게.. (10) | 2014.11.12 |
어쩌면.. 비록,, (4) | 2014.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