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쓰는 글 이네요. 아마도 마왕과의 이별 후,,, 잡히지 않던 마음.. 뜻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마음 등이 겹쳐져서 머릿속으로만 맴돌아 글쓰기를 포기하고 그랬나 봅니다.
오랫동안 글이 없었음에도 잊지 않고 찾아주신 분들 ..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이 수능 하루 전 이라고 하던데.. 어젯밤엔 비가 오고 .. 오늘은 '아.. 이 때가 수능이구나!' 라는 생각을 가질 만큼 엄청나게 추워졌다. 내일은 수능 당일 답게 엄청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고 더 추워진다던데.. 아이들이 감기나 걸리지 않을까 더 걱정이다.
세월호 이후 지나가는 고등학생 또래의 아이들을 보면 괜히 미안해지고 더 이쁘게만 보인다. 마치 내 동생들인냥. 수능은 예나 지금이나 학창시절 중 가장 큰 떨림을 가지고 있고 긴장을 많이하게 되는 시험이다. 그래서 더 춥다고 하면 괜히 더 떨리고 펜을 잡은 손은 전동기구를 단 마냥 계속 떨리기만 한다.
그런 수험생들에게 떨지 않을 수는 없지만 무사히 학창시절의 마지막 추억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주고 싶다.
그대들이 앞두고 있는 시험은 노력의 '결실' 을 맺는 중요한 시험이다 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지나고보면 학창시절에서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추억이 되더라. 미리 취업이나 진학을 해 놓은 경우의 친구들도 있고. 그래서인지 시험이 끝나면 각자 뿔뿔이 흩어져 함께 할 수 있는 순간은 졸업식 뿐이더라. 수능을 시험이라고만 단정짓고 긴장하고 힘겨워 하지 말고. 그대들의 10대의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마무리 할 수 있게. 즐겁게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노력 안한 수험생이 어디 있겠냐. 결과보다는 시험 당일날의 매 순간들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라. 지나고보면 가장 마지막을 장식할 아름다운 추억이리라.
시험이 끝나고 학교를 진학하든 아니든 사회라는 곳에 성인으로 발을 내딛게 된다. 인생은 매 순간마다 중요한 시험들을 앞두게 되고 그 결정과 노력은 오로지 본인 자신만이 할 수 있다.
시간이 훌쩍 지나고 나니 하는 말이지만, 수능때 나 또한 엄청 떨었었고 엄청 추웠었고.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클 수 밖에 없었다. 시험인데 그것도 그렇게 오랫동안 연습하고 공부했던 수능 시험인데... 안 떨릴 수가 있겠냔 말이지. 긴장은 당연히 될 수 밖에 없고. 흔히들 주위의 어른들이 하는 말인 '긴장하지 말고 침착하게 하던 대로 해라.' 라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충분히 긴장도 하고 시험 중 머릿속 혼돈을 충분히 느끼기도 해보고 그러라고 하고싶다.
살다보면 시험도 많이 보게되고 특히나 면접도 많이 보게될텐데.. 그때의 긴장감을 잘 기억해 두고 자신을 점점 컨트롤 하게 된다. 그러면서 긴장에 대한 적응력 노하우도 생기게 될테니 말이다. 그러면 그때야 자기 실력이 나오는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이 [수능] 이 아니라는 것만 기억해 두길.
대학이라는 곳은 지금 생각해보면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 하지만 자신이 더 공부해 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서슴없이 도전해보라. 대한민국에서 '취업' 이라는 걸 염두해 두면 그만큼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대학의 이름보다 그 대학의 선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기 자신 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두고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향해라. 또 그곳에서 원하는 성적이 있다면 딱 그만큼만 하면 된다. 그러면 어느정도는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진 않을까.
그리고 이미 수시합격을 했거나 다른 미래가 있어 수능 시험을 볼 필요가 없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나 역시도 수시합격을 결정지은 상태에서 남들 다하는 긴장감. 그리고 내가 어느정도 되는지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생각해서 시험을 보긴 했으나. 이왕이면 꼭 봤음 하는 바램이다. (이건 이번 시험이 아닌 내년 혹은 그 후에 수험생이 될 학생들에게 해당되겠지만,) 친구중에 시험을 볼 필요가 없다고 안 본 친구들이 있는데 30대 중반이 된 지금에도 늘 두고두고 후회한다. 왜 남들 가지는 추억을 나는 가지지 못했을까 하며 말이다.
주위에 가까운 수험생들이 없어서 그런지 해 줄 말은 많은데 .. 그렇다고 시험을 잘 본 것도 아닌데.. 그저 블로그에 글을 적으려다 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간단히 요약하면 오늘밤 마무리 공부, 컨디션 조절 부터 내일의 일과 모든 것들을 꼼꼼히 기억하고 또 즐기라 는 말이다.
내가 수능 봤을 당시, 잠을 자는둥 마는 둥. 아침 동트기 전 수험생들을 위해 봉사하셨던 동네 택시기사분의 택시를 타고 수험장으로 이동. 추위에 바들바들 떨고 있을때 바로 옆자리에 앉았던 재수생 형님께 얻어먹은 차 한 잔. 그리고 초콜릿. 꽁꽁 얼어붙었던 점심 도시락. 컴퓨터펜이 잘 나오질 않아 감독관에게 빌렸던 펜 3자루. 시험이 끝나고 얻은 첫 담배. 친구 어머니 차 타고 했던 외식. 기념으로 친구들이랑 시내에서 귀 뚫고 좋아했던. 등등 그때의 긴장감은 지금도 여전히 기억이 되고 있고. 그 긴장감으로 지금껏 수 차례의 시험을 보게 되었고. 지금도 물론 긴장은 하지만 조금은 덜 떨리는. 지나고 보니 내 친구들과 가졌던 마지막 추억이었다.
수험생 여러분!!
고생 많았어요.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 잘 마무리 지으세요..!!! 시험 잘 보세요 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충분히 잘 보실 수 있으니까요. 잘 하겠다는 마음보단 편안하게 끈임없이 자신에게 칭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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