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남자는 결혼을 하게되면 '아빠' 가 되길 기다린다.

그리고 '아빠' 가 되면, 무한한 책임감이 생기면서 알 수 없는 엄청난 기쁨과 고마움을 가진다.


여자는 '엄마' 가 되면서 비로소 큰 어른이 된다고 한다.

남자는 '아빠' 가 되면 오히려 더 작아진 어른이 된다.


여자 못지않게 지키고픈 풋풋한 자존심을 지키려 부단히 애쓰며 살아왔던 청년 시절의 그 모든걸.

내려놔야 한다는 상실감에 젖어 자신을 점점 내려놓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잃은게 아니라 얻은 것 이라는 깨달음을 갖게 된다.


남자는 어릴적부터 강해야 한다는 강박에 싸여 부단히 자신을 포장한다.

그러나 가장 약한 순간들이었다.

진정 강해지는 순간은 아빠가 되는 '가장' 이 되는 순간부터다.

지켜야 할 존재들이 생기면 남자는 한 없이 강해진다. 자신을 버리면 내면은 더욱 강해진다는 것.

그걸 깨닫는 순간, 남자는 어른이 된다.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면 결혼 후 자신에게 부드러워 졌다고 말하면 그건 자신을 내려놓은 강해진 남자란걸.

남자를 성장시키는 건 결국 더욱 커진 어른이 된 엄마가 만드는 걸.

요즘에서야 느낀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의 아픔을 가장 잘 이해하는 아내가 나를 품고 나를 성장시키듯.

아이와 아내를 보듬어 안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끊임없이 사랑한다 말하며 그녀를 성장시킨다.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존재로. 내게 가장 특별한 존재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장해제 해 버리는 내가 가장 강한 남자임을 매일매일 고마워하며 행복을 느낀다.






- 생각해보면, 아내는 내 곁에서 9년을 함께 했는데.. 부모님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순간을 나와 함께했네.

  참으로 고맙다.


- 내가 가장 잘하는 걸 가족에게 보여준 적도 선물해 준 적도 없어.. 딸과 가족에게 선물할 것들을 준비하며 비오는 오늘.. 감성에 잔뜩 젖어 낙서같은 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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