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충청2014. 9. 11. 18:55
     


여행의 마지막 기록. 다행인지 여행내내 비 한 방울 오지도 않았고 무척 화창한 날씨덕에 더 있고 싶었지만 이미 준비한 식량도 바닥났고.. 아쉬움에 마무리 짓는게 나을것 같아 이쯤에서 마무리 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도 행복했던 그날의 기억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마지막날까지 화창한 날씨로 우리를 붙잡으려 했던 날씨!! 우리가 2박 했던 '동백관' 이다. 텐트가 없고 아이를 깨끗이 씻겨야 하는 우리에겐 너무도 좋았던 곳!!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대로 이곳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동백관 (내가 느낀 점들)


- 이곳은 보령시에서 운영하는 정확히 말하자면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지역주민이나 4인이상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회사에 소속된 거의 모든 근로자는 '재직증명서' 를 제출하면 숙박금액을 30% 가량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할인을 별도로 받지 않더라도 민박집보다 저렴한 금액(2인기준:39600원/1박시)이라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숙박을 할 경우에는 미리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예약필수!! 라고 하는데 실제로 사람이 별로 없을 경우에는 현장에서 바로 이용 가능 했다. 그리고 미취학 아동은 인원수에서 제외되니 아이랑 함께 간다면 좋은 장소!!


- 입실 시간은 오후 2시, 퇴실은 익일 오전 11시.


■ 편의시설 - 1층에 식당, 화장실, 편의점이 있는데 편의점은 24시간도 아니고 7-8월 성수기에만 임시 운영되는데 그것도 상시 직원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느끼기에는 군생활 할 때의 px 같은 느낌이었다. 물품은 거의 대부분 있어서 편리하긴 했다. 아! 튜브 등에 바람 넣는것도 이곳에서 제공했는데 무료가 아니란 점은 조금 의아했다. 식당은 편의점 바로 옆에 있는데 식당이라 하기에도 좀 뭣하다. 우리가 8월말에 가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식당은 운영하지 않는듯.. 동백관에서는 취사가 불가능이라 음식을 준비하지 못한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점은 좀 아쉽다.


■ 장점 - 저렴하다. 주차장이 넓고 한적하다. 주차요금이 없다. 주차장 바로 앞, 송림이나 바다가 바로 앞이라 편하다. 가격에 비해 냉장고, tv, 에어컨, 장롱, 욕실 등이 있어 숙박하기에는 꽤나 괜찮다. 방이 여러 평수가 있는데 가장 작은 방도 4-5평 정도 돼서 4인가족의 경우에는 부족하지 않다. 뜨거운 물이 나온다. (외부 샤워장에는 찬물만 나옵니다 ㅠ.ㅜ )


■ 단점 (이부분은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는 지극히 내가 느낀 부분!!)

   - 직원수가 부족해서 인지 청결하지 못하다. 욕실의 수압이 좀 약하다. 욕실바닥에 모래가 좀 있어서 입실하기 전 미리 청소를 하고 입실하는 것 추천!! 직원들이 일부 친절하지 못하다. 그런 말들을 듣긴 했지만 직접 겪어보니 싸니까 라는 말로 위로하게 되더란;; (공무원들의 고충은 알겠지만 이용객들도 돈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건데 꽤나 불쾌한 부분들이 있더군요). 수건을 입실시 수령해야 한다. 직원들이 상시 관리실에 있지 않았다.


뭐 이정도로 남기긴 했지만 부득이 이곳에서 숙박을 하게 된다면 시설물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 없었다. 아이를 데려가시는 분들은 아이 이불이랑 배게는 별도로 가져가시는걸 추천해요!! 


■ 예약 / 문의

   - 홈페이지 : http://dongbaek.brsisul.or.kr/CmsHome/MainDefault.aspx

   - 전화 : (041) 933 - 4005 [보령시 시설관리공단]



아침 햇살을 맞으며, 쓰레기 버리는 곳에서 바라보면 해바라기 밭이 있다. 해바라기는 와이프가 좋아해서 더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햇살을 머금은 해바라기는 더 없이 아름다웠다.






전날보다 더 밝고 멋진 오후다. 바다를 바라보고 벤치에도 앉았다가 이곳저곳을 조용히 혼자 걸어봤다. 아침을 먹고 리유는 잠시 잠이 들어 와이프는 음악을 듣고 나는 카메라를 들고 산책을 했다. 조용히 산책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후다닥... 소리가 들렸다.




ㅎㅎ 이녀석!! 일어나자마자 뛰어 내려왔다. 아니 날아왔다. 씽긋 웃으며 "아빠 뭐하는 거예요? 사진 찍어요?" 라며 아빠에게 달려왔다. 아고고 일어났어요? 아빠가 신나게 놀아줄게요.. 라는데..




나를 향해 달려온게 아니었다. ㅠ.ㅜ 새로 사귄 친구에게 달려간 것이었다. 딸바보 아빠들은 공감하리라. 내 딸에게 친구.. 그것도 남자친구에 대해서는 알게모르게 미묘한 경계심과 서운함이 생기게 되는 존재라는 것을. 녀석! 아주 신났다. 친구만 졸졸 따라다니는 녀석때문에.. 집으로 데려오면서 어떻게 데려갈까 고민하다 우리 부부는 리유가 낮잠 잔 사이에 데리고 오는 전략을 짤 수 밖에 없었다. -,-;;





리유는 뻔뻔스럽게도 친구의 가족들과 어울려 고무보트도 언니 오빠들과 함께 얻어타기도 하고 그집에서 간식도 얻어먹고 신나게 놀았다. 신나게 놀고 와서는 엄마랑 종이접기 놀이 그림그리기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우리의 휴가는 이렇게 마무리 됐다. 아쉽지만 훗날을 기약하며 어찌보면 별것없는 여행일지 몰라도 여유로운 시간들 속에 우리가족이 함께 했다. 우리 가족은 서로가 서로를 너무도 잘 알아서 통하는것도 많고 같이 공감하는것도 많아 좋았다.


## 사진을 본 동생은 놀러가서까지 아이를 공부시키는 거냐며 타박했다. 우리는 절대 시키지 않았다고. 우리 부부는 리유가 원하는대로 하는 것일 뿐이었다. 리유 짐 쌀 때도 리유가 가져가고싶은것 가져오세요 해서 이용한 것이다. 집에서 가져간 저 밥상은 우리 여행에서 가장 요긴하게 쓰였다. 밥상겸 책상으로!! 늘 식탁에서 먹다가 저런데서 먹으니 리유도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