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충청2014. 9. 4. 19:46
     




둘 째날!! 하늘이 어쩜 이리도 이쁠까 싶을 정도로 눈부신 하루가 시작되었다. 다시 그늘막 텐트를 치고 리유와 함께 아름다운 풍광을 맞이했다. 원래 우리는 1박 2일 일정으로 준비를 했었는데 전날 흐렸던 날씨 탓이었는지 망설이지 않고 하루 더 연장을 하기로 했다.




아침먹고 잠시 쉬는 사이,, 리유엄마는 맛있는 간식을 준비 중이셨다. 리유와 나는 그늘막에 앉아 놀며 기다렸다.




그래 또 뿌이가 빠질 수가 없지. 리유는 사진 찍히는걸 좋아하고 요즘들어서는 아빠의 카메라를 계속 만지작 거리며 스스로 찍으려 한다. 역시나 아직까지 이상한 브이로 아빠를 녹아들게 만든다.






간식을 먹고 리유와 나는 신나게 모래놀이를 했다. 리유는 모래놀이가 좋은지 움켜줬다 폈다를 반복했다. 리유엄마는 내가 이렇게 리유를 데리고 나와 놀아주니 자기만의 시간이 생겨서 좋았다고 한다. 아빠는 역시 아이와 놀아주는게 와이프에게도 가장 큰 도움이 되나보다.





아침부터 아이스크림 노래를 부르더니.. 편의점 직원이 출근하자마자 문열렸다고 가자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하나 사줬다. 리유가 좋아하는 콘 아이스크림으로!! 아빠에게도 한 입 주더니 신난다고 사진 찍어달라고 한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아빠는 금방 멘탈이 무너지고 있었다. 요 애교쟁이~!! ㅎㅎ






바다였던 곳을 걷노라니.... 서해 바다는 익숙 하면서도 늘 놀란다. 리유는 시끄럽게 우는 갈매기들을 쫓아 다니며 왜 우냐고 묻는다. 나 역시도 궁금했다. 먹을게 없어서 우는건지.. 무슨 이유인지..




주변을 걷다보니 이런 이끼가 잔뜩 낀 돌 둑을 발견했다. 배가 멀리 떠나지 않게 하려는건지.. 아무튼 파란 하늘과 초록이라니 .. 정말 아름다워 한 동안 멍하니 바라봤었다.







시간이 흘러 오후가 되니 슬슬 물이 차 올랐다. 사진상으론 그렇게 안 보이지만 물이 생각보다는 제법 깨끗했다. 물놀이하기에도 그만일 정도로 들어오는데 물온도도 적당하고. 하지만 감기에 시달린 리유에겐 발 정도만 담그라고 하고 첨벙첨벙~ 물이 들어오는것을 맘껏 느끼게 해줬다.



실컷 놀고오니 와이프가 감자를 튀겨놓았다. 챙겨간 케찹을 열고 와이프가 좋아하는 코겔 맥주를 마셨다. 시원한 바람.. 그리고 조용한 파도소리..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간혹 보이는 청솔모에 리유는 다람쥐라고 열광하며 방방 뛰기도 하고..




아빠 엄마가 즐기는 동안 이 녀석은 요즘 푹 빠져있는 번개맨을 보여줬다. 왠만해서는 전자제품은 가까이 해 주지 않으려 했는데.. 정말 가끔은 보여 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초 집중 모드이다. 이후 결말에 대해 아빠한테 물어볼 정도니 나도 열심히 같이 본다. ㅎㅎ




여기 용두 해수욕장은 바다 위로 바로 석양이 떨어진다. 석양 만큼이나 아름다웠던게 흐렸던 전날에는 볼 수 없었던 .. 햇살이 나무숲을 긁으며 비추는 풍광이 좋다.


# 평온하고 사람적은 이곳이 왠지 앞으로도 계속 우리의 휴가지로 지목될 것 같다. 장인 장모님 덕분에 알게된 곳인데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 드려야 겠다. 우선은 사람에 치이지 않는 휴가를 보내자니 정말 행복해서 집에 오기가 정말 싫었다.


## 우리의 둘 쨋날의 휴가도 그렇게 또 저물어 갔다. 좋은 곳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니 어찌 안 좋을 수 있겠냐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