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기록2010. 12. 2. 16:24
     


정신없이 바쁘고 머릿속이 복잡한 요즘을 보내고 있다.
여건이 좋지 못한 상황 속에 결혼준비를 한다.

뭐 다들 그렇게들 시작하는 생활이겠지만 이런저런 계획대로 잘 진행되어 간다고 하면서 맘 속으로 자위를 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직 날짜는 충분히 남은 상황이지만 지금 가장 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여기저기 추위를 무릎쓰고 뛰어다니고 있다. 몸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그러다 보니 블로그를 확인할 시간이나 여유 등을 전혀 찾아볼 수도 없고 ..
빠듯한 살림에 장남으로써 그리고 맏사위로써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책임감도 막중하고 그로인해 나의 어깨와 뒷목은 뻐근함에서 벗어날 줄을 모른다.

이런저런 준비들을 하면서 (물론 형식상의 모든 절차들은 생략하기로 했지만..) 계속적으로 느낀다. 결혼하신 분들 정말 대단해요!! 그리고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결혼해서 가정을 잘 꾸리고 살아가는 친구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그녀가 흘린 눈물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에 더 이상 어떠한 말도 어떠한 행동도 할 순 없었지만.. 속으로 울어야 했던 나 역시도 세상의 찬 바람은 견딜 수 없이 아프고 차가웠다. 오랫동안 그녀의 눈물을 지켜보며 기억할 것이다. 모든 건 그렇게 차갑게 냉정하게 버려진듯한 저 기온에서 더욱더 잘 타오를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아니 그럴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내가 해야 할 일 들이 무엇인지 분명 깨달은 것 같다. 허황된 꿈을 좇아가던 예술인은 죽었다. 지금은 무엇보다 내게 주어진 가족들을 잘 지켜내는 역할이 더 중요해 보인다. 그런 후에 다시 꿈을 되찾아와도 늦지 않을 것이다. 정말 고마운건 내 곁에 있는 모든 분들은 내가 그 꿈을 저버리지 않게 든든하게 잡아준다는 거다. 참 고맙다.

근데 이상하지? 너무 어릴적부터 세상의 찬 바람을 맞아봐서일까. 나도 놀랐다. 나의 내성이 그토록 강해져 있을 줄은,,
아무렇지도 않게 후폭풍의 가후를 챙기기 보다 다음 단계 다음 단계로 한 걸음씩 더 나아가고 있었다. 감성적 판단보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려는 나의 내면 의지를 보고 더욱 놀랐다. 잘 될 것이다. 라며 계속 긍정적인 사고로 덮어쓰고 있다.

사람은 머리를 쓰면 쓸 수록 더욱 견고하고 단단해지고 가슴은 많은 일들을 겪으며 더욱 현명해 지는 것 같다. 피하지 말고 모든 것에 맞서 견디다 보면 더욱 강해진 나로 발전 할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한 내일은 쉽게 만들어지는 법은 없는 것..

어쨌든 얼른 나도 일을 잘 마무리 하고 두 다리 쭉 뻗고 자고 싶다. 맘 편히 사진도 찍고 여행도 다니고 하면서.,,
이사도 하고 준비도 어지간히 끝나면 짧거나 긴 여행을 하고 싶다.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있다.


- 어제보단 오늘이,, 오늘보단 내일이 아름다울 날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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