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도 정신없이 흘러갔던 우리의 '휴가' 는 끝났다. 피곤해 하는 그녀의 단잠을 깨우기 싫어 조용히 아침을 준비해서 먹이고 커피 한 잔도 진득하게 내려주고...
먼 길 떠나는 그녀의 짐을 꼼꼼히 살펴주고 있는데 어느덧 그녀의 촉촉한 입술과 마주하게 된다.
언제나 그렇듯 아쉬움은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풋풋하고 애절하다.
떠나기 싫어하는 마음, 보내기 싫어하는 마음.. 아마도 같을 것이다. 함께하다 떨어져 지내는 마지막 여름휴가라는 것에 조금의 위안을 삼으며 여느 해처럼 바다를 향해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보내던 여름과는 다른 평소에 하고싶었던 휴가를 나름 보낸거 같아 즐거웠다. 그녀의 친구와 후배를 만나며 그녀의 미소, 그녀의 추억들을 들으며 나 또한 행복했다.
오늘이 지나면 그녀의 채취가 남아있는 모든 자리가 그리울 것 같다.
'곧.. ' 이라지만 매번 '언젠가..' 로 불리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가.
내년엔 우리가 '하나' 가 되어 함께 하는 여름,, 이 되겠지? 생각만으로도 흥분되고 설렌다.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기록한다.
언제가 되든 지금의 날들을 추억하며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행복이 가져다 주는 것은 '여유' 가 아니라 함께 웃고 울고 즐겼던 우리네 모든 순간들이라 생각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하지만 가득찬 나의 메모가 아쉽지만은 않다.
더 좋은 날들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하게 조심스레 그녀의 길을 빌어본다.
+ 나의 모니터에 붙은 수많은 메모들.. 하나하나 읽어내려가는 지금 이 순간, 숨막히지만 즐겁다.
이번 휴가를 보내며 이래저래 .. 스마트폰이든 노트북의 필요성을 느꼈다. 정보를 구하려다 시간만 보낸걸 생각하면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