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어린이 날이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 탓에 부랴부랴 집 안에 있던 여름옷과 봄 옷들, 그리고 점퍼 등을 정리하고 빨래도 하고 다소 여유로운 휴일을 맞았다. 날씨는 좋았지만 .. 미리 해 두어야 할 일 들을 해 두어야했다. ㅠ.ㅜ
아무튼 어지간히 집안을 정리하고 집에 우유가 떨어져 마트에 들렀다. 휴일이라는 것에 어린이 날이라는 것에 사람이 진짜 많았다. 그 중 어느 모녀인지 부녀인지 분간하긴 힘들었지만 .. 슬쩍 그들의 얘기를 듣게 됐는데
"XX 야, 몇 년만에 진짜 어린이 날 다운 어린이날을 보내게 됐네??! 좋지??"
라고 아빠가 물었다. 아이는 잔뜩 신이 난 표정을 하고 아빠에게
"응, 좋아!!"
라고 말했다. 한 가득 선물을 안고 있는 아이의 뜻과 아빠의 뜻이 일치할런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 아이의 아빠가 선물을 받아서 좋지?? 가 아닌 아빠가 함께 놀아주니 좋지? 라는 뜻으로 듣고 싶었다. 아이의 마음 속 대답은 '난 둘 다 ~' 겠지만 그 모든 게 좋다. 단순한 대화 속에..
내가 어린이가 지났다고 어린이들의 마음을 잠시동안 잊고 있었던게 아닐까. 아이들은 정신없고 시끄럽다고만 생각했었나. 말로는 초딩 초딩 초딩이 싫어!! 라고 하면서 내가 아이의 나이엔 어떤 생각을 했었었지?? 라며 아주 잠시 동안이지만 어릴 적 내가 맞았던 어린이날을 기억해 봤다. 어린이날 여기저기서 행사들이 많았고 나의 부모님은 어찌하셨나 생각해보면 물질적인 선물들은 기억도 나지 않고 있었다 한들 다른 아이들의 것이 부러웠다기 보단 그저 함께 여기 저기 구경하며 놀았던게 마냥 신났던거 같다. 훗날 내가 아이의 아빠가 되어 저 질문들을 아이에게 한다면 미래의 나의 아이가 어떤 것에 더 즐거울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 본다.
+ 내가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을 때 그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어린이날을 즐거움으로 기억할 수 있는 '좋은 추억' 을 선물하고 싶다. 성인이 된 지금 떠올려보면 나의 어린시절 어린이날은 엄마, 아빠보다 파출소 아저씨를 더 자주 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솜사탕..(그땐 솜사탕이 어찌나 신기하던지..ㅋㅋ)
++ 가끔은 너무 어른들의 시각으로 mp3 사주면 좋아하겠지. 전엔 이 장난감 사줬으니 이번엔 이걸루 다가.. 라며 자신들의 생각만 하는건 아닌지.. 아이의 시선으로 보기 힘들땐 자신의 어린시절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보자. 시대는 변하지만 즐거움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