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부자가 아니어서,, 

안그럼 난 더 없이 나태해 졌을 것이다. 놀기 좋아하는 내가 전혀 노력을 하지 않을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함은 인간을 더욱 부지런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부질없다 부질없다 하면서도 나의 꿈 이상을 향해 매일같이 날밤 꼴딱 새도 즐겁기만 한 걸 보면 말야.

내가 돈이 많았다면 역시나 카메라를 샀겠지만 종류별로 모으기만 했을 것이고 사진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지도 않을 것이다. 그저 장비빨로 내새웠을 것.. 이번에 발표된 니콘의 막강한 400 미리 짜리 화력 짱짱한 렌즈를 구비해서 저 멀리 서 있는 비키니 입은 이쁜 아가씨 어깨 위의 새를 찍었겠지. 물론 촬영대상은 '새' 다. 그러나 그 '새' 가 어디에 앉았느냐가 중요한데.. 계속 그런 사진들을 찍고 있고 있다면 정말 '변태' 가 되겠지. 최소한 지금의 여건에선 그러함을 막을 수 있어 조으네.

마음 먹은대로 뭐든 다 이뤄진다면 그보다 더 지옥은 없으리라.
고생하고 얻은 값진 것들을 소중히 다룰 줄 모르고 그것들이 보물인걸 못 알아보는 바보가 되어 있을 테니까.
고생 끝에 얻게 될 '낙' ... 아직은 천천히 와도 좋겠다. 지금의 짭쪼름한 이 땀이 아직은 참 맛나다.

훗날 내가 웃게 될 그날.. 나만이 아닌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웃길 희망한다.
고로 난 오늘도 천천히 천천히 그 '낙' 을 기다린다.

참 다행이지..  적어도 '바보' 혹은 '변태'가 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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