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어머니랑 오랜만에 축구장에 갔다. 진짜로 오랜만이었다.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함이 죄송스러웠다.



표정에서도 드러나듯. 너무도 즐거워하셨다.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는 상황에서도 미소 한 가득 머금으셨다. 하필 경기 상대도 숙적이었던 '포항' 이어서 더욱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축구 경기는 역시나 라이벌전 답게 치열했고, 울산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기분 좋게 경기를 관람하고. 어머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문수 경기장은 경기장 시설도 좋지만, 무엇보다 경기장 주변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서 산책하기 정말 좋은 환경이다. 이런저런 얘기를 늘어놓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직 피지않은 장미 넝쿨 사이로 이쁜 조명이 눈에 들어왔다. '외롭지만 외롭지 않음' 이 느껴졌다. 따사로운 봄날의 기운만큼 내 마음도 따스해졌다.




한껏 풀냄새 나무냄새에 취해 포즈를 취하셨다. "이게 진짜 얼마만이고..." 를 반복하시던 어머니를 보니 가슴 한 켠이 많이 짠해졌다. 이 길을 보니 예전에 리유도 이 길을 참 많이 좋아했었는데.. 라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쁘고 고요하다. 나지막한 동산들이 이어지고, 수풀이 우거지고. 처음 경기장이 만들어졌을때부터 정말 좋아하던 풍경이다.




자연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저 신기하기도 하면서 마음이 고요해진다. '멍' 때리기 정말 좋다.




강아지와 산책하시는 아주머니의 모습 뒷 편에서 그걸 바라보는 어머니. 그리고 또 그걸 바라보고 있는 아들..




따스해진 날씨에 오리 가족도 산책을 나왔다. 그저 뭐가 그리 좋은지 서로들 재잘재잘 속닥속닥. 동물 가족들을 바라봐도 가슴 한 켠이 시려온다.





좀 웃읍시다. 웃을 일이 별로 없긴 하지만.. 웃으면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거예요. 아자아자 화이팅!!!



# 오랜만에 봐도. 언제든. 한결같은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신다. 그리고 늘 한결같은 목소리로 "아프지 마라." 라고만 하신다. 아프지마라 라는 하나의 문장이 늘 여러 의미로 내 가슴속에 박힌다. 늘 웃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버티는 자가 이기는 거라고. 잘 버티겠노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만. 자주 무너진다. 앞으로의 내 미래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리 길지 않은 내 남은 미래... 에 조금이라도 웃게 해 드리고 싶다. 부디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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