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여기에 공룡친구들이 살아요?"
- "응. 여기 공룡친구들이 산대."
- "어? 여긴 백화점인데??"
- "여기 백화점에 놀러왔대."
잠깐 짬이 난 시간을 이용해 백화점 옥상에 있는 작은 공룡마을을 찾았다. 과연 어떨지 나도 궁금했다.
응? 이건뭐지?? 도착하자마자 공룡친구들의 아지터 같아 보이는 곳에 있던 보물상자를 발견한 모양이다. 리유는 신기한듯(?). 아니,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보는듯한 시선으로 한참을 쳐다봤다.
공룡친구들이 있는 곳엔 해적선이 있었다. 놀이터처럼. 흥 많은 리유가 그냥 지나칠리 없다. 배에 앉은 앵무새가 조금 날카로워 보이기도.
해적선에 올라 이것저것 올라갈 수 있는 것들. 탈 수 있는 것들은 죄다 올라타본다.
백화점 옥상에 만들어진 작은 공룡마을은 아이와 쇼핑을 나온 가족들을 위한 공간으로 보였다. 사실 별건 없었지만, 이것도 구경거리라고 종종 어린이집 단체 어린이들, 극성맞은 해운대 아줌마들의 귀한 자녀들이 놀고 있었다.
리유는 더 많은 놀이기구(?)를 타보고도 싶었고, 공룡친구들과 만남을 가지고 싶었지만, 그 놈의 귀한 자녀들의 부모 덕에 이렇게 한쪽에서 놀 수 밖에 없었다.
참 많이 미안했다. 어른으로써. 부모로써. 모두 다 미안했다.
그리고 참 고마웠다. 아빠가 가보자고 해서 왔는데, 아빠 실망할까봐 밝게 웃으며 신나게 놀아줬다.
집으로 돌아오며 아빠품에 안겨서 재미없다고. 다음엔 다른 곳에 가자고. 그렇게 말해주었다.
말은 안했어도 아빠가 속상해하는게 보였나보다. 앞으론 더 표정관리 같은걸 잘해야겠다.
미안하고 고마웠어. 다음엔 더 재미난 곳에서 신나게 놀자.
- "근데 아빠, 지금 봄이야?"
- "으... 응, 지금도 봄인데 아직은 추운 봄이야."
# 간혹 자신이 가진것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을 안고 그것이 자신인양 어디서든 내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보다 그것이 더 가치있을까.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아직 새싹조차 피워보지 못한 아이들의 희망이 이땅에서 사라지지 않길,, 난 내 아이에게 꿈과 희망이 가득한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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