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를 좋아하는 리유. 부산에 잠시 머물렀을 때, 물놀이를 하러 갔다. 여름이면 삼락공원에는 거대한 물놀이장이 열린다. 게다가 무료. 고로 엄청 부지런 떨어야 한다는 소리지. 이른 아침, 비몽사몽 리유를 차에다 싣고. 실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 삼락공원에 도착했다. 이미 엄청난 인파의 가족들이 그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참고로 지금은 유료로 전환됐다는데 그래도 상당히 저렴한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




도착하니 바로 쌩쌩해 지는 리유. 이러니 매번 데리고 다녔지. 얼른 옷 갈아입히고 물에 들어갔다. 수박 수영복을 이쁘게 입고 아빠의 카메라에 인증샷을 담는다.




낯설어서였을까. 잠이 덜 깨서 였을까. 아무튼 물 맛만 보여주고 살짝 쉬는 중. 아빠를 향해 다가오려 했다. ㅎㅎ 난 늘 아가때부터 이 입술이 참 깨물어주고픈.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쁜짓!!! 순간적으로 이런 표정도 담게 됐다. 통통한 볼살에 꾸욱 눌러찍은 손가락. 카메라 렌즈 너머로 난 늘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날씨도 화창하고 무척 좋았다. 사람들은 많았지만, 넓고 쾌적한 환경에 아이들 데리고 놀기엔 정말 좋았다.





아빠 나 따라와요. 하면서 신호를 보내는 느낌 이었다. 수박소녀 리유의 미소에 나도 함께 따라갔다.




'앗! 돌고래다'. 수영장에 돌고래가 나타났다. 리유는 깜짝 놀랬다. 정면으로 마주친건 아니지만 묘하게도 내가 본 시선에선 그렇게 보였다. 순간 놀랜 리유 표정이 웃겼다.





수영장에 왔으니 물 좀 마셔줘야지. 물을 제대로 마시는 리유다. 이거 누가 그래쓰까. ㅎㅎㅎ




누가 대체 수박인걸까. 수박소녀는 유유히 물 위를 떠다니고 있었다.





물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 수박소녀. 통통한 짱구볼살이 참 알차다.





개구리인가? 발차기 연습을 열심히 하는 수박소녀. 하지만 겁이 많은 리유는 물보라가 일어나지 않는 발차기를 했다. 궁디팡팡.





혹독한 훈련을 받은 수박소녀. 눈물 콧물 다 빼고, 영양보충(?) 하러 잠시 나왔다. 아빠를 발견하곤 울음을 그쳤다. 녀석..!!




그래 리유는 역시 먹방이지. 입보다 큰 왕포도를 한 입에 꿀꺽 하려다 아빠에게 포착됐다. 이맘때 한참 먹방사진들을 많이 찍었더랬다.




다시 물로 돌아왔다. 한껏 기분이 좋아진 리유. 잘생긴 오빠라도 발견한건가. 므흣한 미소를 띠고 있네.




아주 아주 기분이 좋은 리유. 니가 신나하니 나도 신났다.





이제는 좀 더 친해졌는지 한결 여유로운 표정으로 수영 연습을 했다. 좀만 더하면 물개 되겠네.




이리저리 걸어도 보고. 발길질(?)이 아니라, 돌이 있으니 올라가려고 발을 뻗었는데. 너무 일찍 뻗은것 같다. ㅎㅎ




이제 그만놀고 가자라는 말에 리유는 너무도 서럽게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다음에 또올게 안녕~." 하라고 하니 애써 담담한 척 손을 들어 인사했다.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가 슬쩍 다가왔더니. "아빠다~~" 리유는 무척 반가워했다.




얼마나 서러웠던 일이 있었던지 아빠를 보자마자 안아달라고 손을 뻗었다. 특유의 애절한 표정으로. 난 이게 왜 이렇게 웃기지? 아빠가 다 지켜보고 있었다는걸 모르나보다. 아빠바보의 요청에 난 꼬옥 안아주었다.




몸에 물기도 말릴겸 잠시 그늘로 와서 앉았는데. 리유의 수영복은 사실 비키니 였다. =.=;; 이번엔 엄마의 선글라스가 써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선글라스 쓰고 찡긋이 미소를 지었다. 멋을 아는 녀석이다. 아이쿠. 그나저나 배는 어쩔 셈이냐. 배는 볼록. 무릎은 늘 상처 투성이. 개구쟁이 티가 난다. ㅎㅎ




쏴~~. 많이 놀랐던 모양이다. 간이 샤워기의 물을 맞는 리유. 뭔가 당한 기분 이었을 거다. 그래도 씻고 가야지.




이젠 뭔가 내려놓은 표정으로 아빠를 바라본다. 자 이제 씻었으니까 가자. 재밌었지?


리유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지만, 내가 즐거운건지. 정말 리유에게 즐거웠던건지. 늘 묻고 싶었는데.. 아마도 이날 만큼은 리유도 많이 즐거웠을거라 생각된다. 좋아하는 물놀이를 하루종일 실컷 했으니.


아빠의 장난, 엄마의 협조. 등등.. 많은 배신감은 가졌겠지만, 속 든든. 마음든든. 즐겁게 웃고 울고 떠들고 놀 수 있었으니 얼마나 좋으냐. 아빠는 그런 것들을 어릴때 경험해 보지 못해서 더 짓궂게 장난도 치고 그러나보다. 너보다 내가 늘 더 신나 있는걸 보면 말이다. 덕분에 아빠도 신나게 잘 놀았어. 고맙다. 내 천사. 수박소녀.



- 201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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