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왜 몰랐을까.
그토록 싫어하는지를.
내겐 정말 소중한 분인데..
바보같이 혼자 즐거워 했다.
생애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 한 여행.
그분의 서투름에.
그대의 숨겨진 마음에.
아쉬움만 가득 남은.
게다가 거지같았던 카메라까지.
처음 함께하는 거라,
더 자랑하고 싶었고.
더 즐겁게 보내리라 생각했었는데.
나 혼자 여기저기서 웃고 다녔네.
왜 몰랐었을까 하고 시간이 흐른 뒤,
계속 읊어대기만 했다.
그래도 다행인건.
맞는지 아닌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리유는 아빠를 여전히 많이 사랑한다는것.
(그냥 그렇게 믿고 싶다)
이것마저 없었다면,
만약 그랬다면,
나는 지금 어쩌면 모든 걸 지우지 않고.
포맷 했을지도 모르겠다.
미안함만 가득했던.
그럼에도 아무 내색치 않았던..
그래서 더 미안한.
많은 생각이 오고갔던 오래전 기억.
- 201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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