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 울산에 잠시 들렀다. 여전히 익숙한 나의 아지터를 다시 찾았다. 봄 바다는 어떨까 궁금했다. 사실 봄 치고는 좀 더웠기도 하고.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 방어진의 일산 해수욕장을 찾았다. 그 끝에는 레저를 즐기는 사람, 그리고 배들이 나를 먼저 맞아주었다.
물 색깔 보소. 일산지 (일산 해수욕장) 물이 맑고 좋다길래 가봤는데 .. 정말 좋았다. 예전과는 좀 달라진 느낌?! 이국적인 느낌이 많이 들었다. 물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듯한 맑음은 내 마음까지도 맑게 만들어 주었다.
다시 배를 바라봤다. 왠지 올 여름엔 신나게 달려줄 것만 같았다.
파란 하늘, 맑은 물, 쉼 없는 파도 소리, 짭쪼름한 바다냄새. 좋았다. 봄이라고 하기엔 조금은 더 따뜻한 날씨였던 탓일까. 생각보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즐겼다. 근처 바다가 잘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오랜만에 여유있는 봄날의 오후를 즐겼다.
어머니를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다 만난.. 사실, 방어진의 대왕암엔 용궁에 관한 전설이 있어.. 그래서 곳곳에 이러한 그림들이 많았다.
해수욕장이 작지만 긴 탓에 길치인 어머니가 찾기 쉽도록 이 화분 앞에서 기다렸다. 과연 잘 찾아 오셨을까. ㅎㅎ 선물과도 같은 이 화분. 참으로 오랜만이다. 바닷바람이 어머니와의 만남을 같이 기다려주었다.
도심에서 가장 가깝기도 하지만, 그래서 편의시설도 많고. 더불어 대왕암 공원까지 있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일산 해수욕장. 울산에 가면 되도록 자주 가게 되는데.. 갈 때마다 좋은 것 같다. 물론 고향이라서 더 그런것도 있겠지만 말이다.
봄 바다. 생각보다 꽤 괜찮다. 여름이 다 돼서야 이 글을 쓰는 바쁨의 미학. 뭐 이정도로 포장해두지. 고향이지만 이제는 여행길이 돼버린. 아마도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시는 곳이라 더 좋은 것일수도 있다. 사실 이곳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첫 만남을 가졌던 단골 데이트 장소셨다는. 묘했다. 부모님이 데이트 하는 곳을. 좋아하시던 곳을 나도 좋아한다는 느낌이란게.
# 울산은 아무리 아름다워도 공단지역이라 공기가 마냥 좋을 수는 없다. 그래서일까 나는 늘 울산에 가면 이곳 바다를 찾았다. 좀 더 낫기 때문이라고 늘 나를 위로했다. 부모님이 좋아하면 나 또한 좋은것이 묘하지만, 그게 좋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나는 .. 어릴적 그 공기를 포근하게 안고 있었다. 어릴때 낚시광인 아버지와 이곳에서 낚시도 하고, 미역도 따고. 좋은 추억이 있어서 더 오래 좋게 기억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왠지 이곳은 마냥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그런 곳이다. 적어도 내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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