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기록2016. 12. 24. 21:57
     

어제 저녁 회의를 마치고 돌아서려다, 선물 사려고 들렀다가 이쁜 장식들을 발견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아니 좀 더 의도했던 방문이었다고나 할까. 선물사려고 미리 생각해 두고 있던 곳이었다. 덕분에 뜻하지 않게 내 선물까지도 득템 할 수 있었다. 내가 내게 선물을 주는건 '처음' 이었다. 그래서 참 기분이 묘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는다는게 참으로 오랜만인데, 그것도 내가 내게 선물을 준다니. 정말 묘했다.




아악~~ 넌 대체 누구냐? 정말 귀여운 녀석이 내 앞을 가로 막았다. 아이들은 고양이(?) 뱃속으로 들어가 깔깔대며 웃고 있었다. 왠지 리유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은 환청이 들리는 것 같았다. ㅠ.ㅜ




여느때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질 않는 지금의 시국이지만, 그래도 느껴보고 싶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한참을 바라봤다. 사슴이 외로워 보였다. 내가 그런걸까. 암튼 이번엔 산타 할아버지께 선물을 받기는 틀린것 같다. 너무 많이 울어버렸다. 울면 선물을 안주신다는데.. 그래서 내가 내게 선물을 했다. 셀프 선물. 뭔지는 비밀. ㅎㅎ




어디선가 멋진 음악이 흘러 나왔다. 트리에 주렁주렁 매달린 녀석이 이쁜 등인줄 알았는데 스피커다. 나무 전체가 아름다운 음악에 젖어 있었다. 이상하게도 난 이 트리를 보고 잠시 동심에 젖었다.




올 한 해를 돌이켜보면, 사랑하는 감정. 사랑이 많이 부족했던것 같다. 내년엔 모두 사랑하는 마음이 많이 많이 생기길..




밖엔 희망을 가득 담은 풍선이 나를 반겼다. 많은 소망, 많은 희망들을 가득 담고서 내년엔 높이 넓게 무럭무럭 날아가길.




크리스마스를 앞 둔 밤. 코엑스 앞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많은 웃음소리, 행복을 바라는 달콤한 소리들이 가득찼다. 촘촘히 아름다운 불빛 만큼이나 잠시나마 따스해 졌었다.


조금은 담담한 심정으로, 조금은 불편한 심정으로 그곳을 빠져 나왔다.

나의 크리스마스는 유독 춥다.


올 해의 걱정이나 고된 일들은 저 풍선들에 달아 버리고. 내년엔 보다 더 미소 짓는 마무리를 짓길 희망해 본다.

모두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저는 메리 크리술마스 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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