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경상2016. 10. 28. 12:54
     

2010년 4월.


- 문경에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문경새재를 비롯해 특히 드라마 촬영장이 많다. 문경새재 안에도 큰 세트장이 지어져 있는데, 그곳보다 인근의 '가은세트장' 으로 향했다. 사극을 비롯한 드라마를 많이 찍었다고 하기에 더욱 궁금했다. 역시 이날도 흐렸다. ㅠ.ㅎ ;;





과거 왜적의 침입이 잦았던 시절, 각 고을마다 이런 두터운 성벽을 쌓아 적의 침입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 시켰으리라.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물론 나중에는 조금씩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이런곳을 저자거리라고 하나? 암튼 옛 시장과 같은 곳이었다. 사극에서 많이 봐 온 그런 풍경이다.




"어.. 뭐가 있는거 같은데..?!!" 주막 같아 보이는 집 문 창호지가 구멍 나 있길래 살짝 들여다 봤다. 정말 살짝.. 이다.




여긴 양반집 같아 보였다. 멋드러진 기와에서부터 그 서열의 각이 느껴졌다.




여긴 저자거리 내에 약방 같아 보였다. 특유의 약 냄새는 없었지만, 왠지 뭔가 약을 짓고싶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쪽 성벽엔 이렇게 전투에 썼을법한 장비들이 보였다.




호기심에 혹시나 하고 밀어봤는데, 꿈쩍 안한다. 밀면서도 '밀리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ㅋㅋ




여긴 관아처럼 보였다. "여봐라~" 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했다. 근데 왠지 억울함이 많았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곳에 나의 영역표시를 해 주었다. 딱 걸려버린 나. '이제 어떡하지??? ... '




많은 서민들이 살았을 법한 초가집들이 나왔다. 사극보면 저런 곳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던데, 한 번쯤은 자보고 싶었다.




중간중간 있는 양반집은 초가집들과의 알 수 없는 경계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대문에서부터 느껴지는 포스가 있는 것 같았다. 왠지 저곳에 서면 수염을 만지작 하면서 나와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이번엔 가장 높은 산 정상쯤 이었을거다. 그곳까지 올랐더니, 사극에서 많이 봤던 웅장한 성이 나왔다. 그래그래 많이 본 것 같애.




다 구경하고 내려가려는데.. 갈 길이 아득했다. 경사가 보이는 것보다 체감하는건 훨씬 더 심했다. 쳐다보는데도 다리가 후들거렸었다.


여기까지 오르는데, 모노레일도 있지만 그냥 걸었더니 더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그래도 걸을만 했다. 운동삼아. 라고 위로해 본다.


난 사극이 때때로 되게 재밌게 보는데... 정치를 못할 수록 사극이 인기가 많아진다던데.. 뭐 믿거나 말거나 지만, 더 이상 아름답고 사랑하는 내 조국 대한민국을 망치는 이들이 없었음 한다. 사극을 만드시는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사극이 재미없다라고 느껴지는 세상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



# 오래전 기억을 떠올려 글을 포스팅 하는데서 요즘은 또 다른 재미를 느낀다. 그때 느꼈던 감정과 지금 예전의 과거를 떠올려 보는 감정은 조금씩 달라져 있었다. 추억할 수 있어 좋긴하다. 그리고 .... 지금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답답하고..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질 않는다. 그런데... 내가 왜 그토록 고생했는지, 하나씩 톱니바퀴처럼 맞아 떨어지는 상황에 더 기가차서 아무것도 아무 의욕도 생기질 않았다. 난 이미 너덜너덜 해 졌는데.. 내 새끼 만큼은 좋은 세상에 살게 하고싶다. 더 이상 물러서지 말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요즘들어 끊이질 않는다. 참 희안하게도 예전의 것들을 꺼내서 하나씩 글을 남기면서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게 되는 그런 '계기' 가 된 것 같아 조금은 흐뭇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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