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전라2016. 10. 23. 17:44
     

2009년 11월.


- 역시나 순천 여행. 순천하면 '순천만' 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내가 찾은 이 날. 여전히 흐린 11월의 약간은 쌀쌀한 바람이 불던 날 이었다. 흐려서 원하던 사진들은 얻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날의 분위기는 담을 수 있어 좋았다.





고운 진흙이 모여 있던 뻘. 종종 새가 날아들기도 하고, 숨쉬는 게도 마구마구 움직였던. 그 위로 뻗어진 갈대밭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구름 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넓게 깔린 갈대밭. 사락사락 바람이 스치는 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드디어 순천만의 'S자 곡선' 을 보러 작은 산에 오르려는데.. 하늘이 심상치 않았다. 잔뜩 구름이 몰려와 아름다운 빛내림을 보여 주었다. 이걸 본 순간, 무언가 앞으로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이미 많은 사진가(?)들이 삼각대를 놓고 좋은 자리들을 다 차지하고 있었다. 사람들 어깨 너머로 찍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점점 보이는 순천만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자리를 잡고 아름다운 순천만을 감상했다. 사람들을 피해 구석에서 바라봤는데도 이뻤다. 원하던 곡선은 찍지 못했지만, 이 정도에서 만족하기로. 날씨가 흐렸지만, 비교적 선명하게 보였던 S자 곡선은 무언가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강물처럼 물이 흐르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다.




내려오려다 바라본 순천만. 외계인이 만든 것 같은 군데 군데 보이던 습지들은 정말 아름다웠다. 왜 국가에서 지정한 보호구역인지를 실감한 순간 이었다.




날이 많이 어두워졌음에도 여전히 제법 많은 사람들이 갈대밭 사이를 걷고 있었다.




그날의 풍경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사진이라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 그리고 두터운 외투, 살랑대는 갈대들. 여기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든든한 외투는 필수인것 같다.




계속 걷는데도 지겹지 않았다. 같은 갈대밭을 보는데도 계속 새로움이 느껴졌다. 지금은 이곳이 어떻게 변했을까?


내가 갔을 땐 2009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은 순천만이 더 아름다워졌다 한다. 이때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한다면, 지금은 그때보단 좀 더 편리한 시설들이나 가족과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변했다고 하는데, 다음에 시간 날 때 여수와 더불어 함께 여행하고 싶은 곳이다.


안녕 순천. 안녕 순천만~



# 자연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일때가 가장 아름답다 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모습은 솔직히 상상이 가질 않는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봐도 크게 와닿지 않게 느끼는 개인적인 성격탓도 있겠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 추억을 찾아간 그곳은 여전히 그대로 내게 감탄을 전해주길 희망한다. 그러고보니 예전엔 정말 많이도 여행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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