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제주2016. 9. 22. 22:48
     

아직 끝나지 않은 '제주 이야기'.

(- 바쁨과 건강 등의 이유로 정말 많이 미뤄진 여행의 기록. 부지런해야지라고 하면서도 늘 그러네.)


암튼 한참 전의 포스팅에 이어지는 것이지만, 기록은 멈춰서는 안 되는 것이니...


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른 아침 숙소 주변을 가볍게 둘러보고 근처에 있는 '에코랜드' 를 갔다. 사실 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부터 여긴 꼭 가야지. 어머니랑 함께 흙도 밟고 한라산의 정기를 받은 숲속의 진득한 공기도 맘껏 마시고 오자고 약속한 곳이기도 했다.




이른 시간 도착했음에도 생각보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여기도 제법 유명한 곳인데, 중국인들이 많이 있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없는 듯 보였으나.. 미리 사둔 티켓에 문제가 생기면서 그거 처리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더니 내 주위에 온통 중국인들 이었다. 뭐 어쨌든 그들도 관광 왔으니 인상 찌푸릴 건 없지라며 주변을 둘러보다 ... 가,,





어머니도 둘러 보시다가,, 본능적으로 저곳(?)으로 숨으셨다. 아놔.. 기관사가 아닌 승객으로.. !!! ㅎㅎㅎ 허를 찔렸다. ㅋㅋ




에코랜드는 기차를 타고 테마별 공원에 내려서 구경하는 곳이다. 굉장히 큰 공원이어서 기차가 없으면 정말 힘들다. 기차타는 재미도 있고 ... 자연을 맘껏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더라. 내가 미리 어머니께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다고 말씀 드렸더니 잔뜩 긴장하시며 보고 계신다. ㅋㅋ




첫 번째 역에 내려서 비교적 사람이 없는 반대편으로 돌아 들어갔다. 거기에 아주 이쁜 개울이 지나고 있고 또 아주 이쁜 다리가 있었다. 의외로 고즈넉한 곳이어서 더 만족 스러웠다.




"앗. 노루다!!!!" 어릴 적 살던 동네에선 자주 봤었지만, 커서는 못 봤던. 노루가 물을 마시러 잠시 내려왔다. 어머니는 무척 반가워 하셨다. 이후에도 곳곳에서 노루를 발견했다.




물이 흐르는 대로. 우리는 걸었다. 산 새소리도 이뻤고, 눈 앞에 펼쳐진 초록빛 향연들도 이뻤다.








걷는 내내 곳곳이 정말 아름다웠다. 어릴 적엔 흔하디 흔한 풍경들이 이제는 공원에서나 볼 수 있다는 건 많이 씁쓸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잘 조성된 공원이 있어 정말 좋았다.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 모든 게 다 시원하게 정화되는 느낌 이었다.




걷다 보니 다음역에 거의 다 와 간다. 가다가 코끼리를 만났다. 풍차와 코끼리 분수. 제법 잘 어울렸다.




뭐가 그리 좋으셨을까. 걸으시는 내내 콧노래를 부르셨다.




카메라 렌즈 속에서 찰칵.




돈키호테와도 찰칵.




풍차와 꽃. 좋았다. 날씨가 좀 더 맑았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이 가득 남았다.




배경은 풍차가 아니다. 수탉이다. ㅎㅎ




지나가다 어머닌 친구를 사귀셨다. 제법 듬직해 보여서 일단은 '합격'.




잠시 화장실도 갈 겸. 기차역에 들렀다. 공원 내 있는 역이라고 하기엔 생각보다 제법 규모가 컸다. 예전의 시골역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념으로 한 컷 담아 드렸다. 어머니 어릴 때 생각 나신다고 ...




여기 위에 2층도 있다. 그래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올라가 보니, 창틀에 이쁜 장미가 누워(?) 있었다. ㅋㅋ 그래도 이뻤다.




전망이 좋다. 에코랜드가 한 눈에 들어온다. 물론 다는 안 들어왔다. ㅋㅋ




날씨가 조금 받쳐주지 않았지만, 나름 산책하기에는 괜찮았다. 여기 보이는 초록초록이 전부 에코랜드다. 엄청 크네.




화장실 앞이라 좀 그렇지만, 이쁘게 핀 수국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수국은 여름에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꽃인데, 우리가 갔을 때가 절정이었다.




어머닌 유난히 코에 집착 하셨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ㅋㅋ




오래 전 제주도 사람들은 네덜란드인들이 왔을 때 이렇게 생겼다고 생각했었을까. 아무튼 동양인의 얼굴들은 아닌 것 같았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뒤돌아서 걸어 온 길을 봤다. 중국인들이 엄청 몰려온다. ㅎㄷㄷ .. 싫은건 아닌데 왠지 그냥 피하게 된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가다가 바다 위.. 아니 모래 위 배를 만났다. 그리고 그 배 위에 어머니께서 앉으셨다. 이젠 뭐 그러려니 한다. ㅋㅋ




코끼리 등 뒤로 왔다. 여기서 보니 더 멋지네. 상아뿔도 달린 걸 보니 제법 디테일 하네.




이번엔 해적선에도 올라봤다. 선장으로 보이는 사람 옆에 서 계셨는데.. 왠지 맘에 안 드시나보다.




어? 이 분은 맘에 드시나보다. 여쭤보니 이 분은 수염이 깔끔하시다며,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 좋다고 하신다. 아놔 ㅋㅋ




다시 기차에 올랐다. 한 없이 펼쳐진 들판에 뛰노는 말과 곳곳에 보이는 노루떼 들. 정말 아름다웠다. 이제 에코랜드에서 어머니랑 정말 걷고 싶었던 '곶자왈' 을 향해 간다.


제주도에 갔으면 꼭 가세요. 두 번 가세요. 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가족과 함께라면 더더욱 좋을 것 같다. 만약 혼자였다면 .. 음.. 아마도 다른 곳에서 커피나 축내고 있었겠지.


아무튼 걸으면 걸을 수록 풀냄새가 올라오고, 특유의 붉은 흙이 참으로 좋았다. 제주도 간다면 절대 "강추"다.



# 내가 여긴 꼭 가보고 싶다고, 어머니도 좋아하실 거라고. 말씀 드렸었는데, 너무나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나도 뿌듯하고 좋았다. 남는 건 정말 사진 뿐이라더니, 정말 사진이 모든 걸 다 담아낸다. 마지막으로 들렀던 '곶자왈' .. 역시나 넘 좋았다. 물론 에코랜드 안에서다. 정말로 컸다. 




'떠.나.볼.까. > 제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섭지코지  (0) 2016.09.28
에코랜드 - 곶자왈  (2) 2016.09.23
숲속의 집  (4) 2016.08.26
용머리 해안  (2) 201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