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 '버섯집' 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 우리는 '남이섬' 으로 이동했다. 사실 이 여행의 중심은 남이섬 이었다. 남이섬은 이상하게도 지리적으로는 경기도 가평에 가깝지만, 행정구역상 강원도 춘천. 남이섬은 워낙 유명한 관광지여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겨울연가 때문인지 특히나 일본인들이 한국인들 보다 더 많았다는 ..
아무튼 여름에 올리는 오래 전 겨울의 추억. 우리 가족의 마지막 겨울을 기록한다.
남이섬 선착장. 유모차에서 곤히 잠든 리유가 깨어난다. 이 녀석의 특징은 어딜 가는 과정 중엔 취침. 도착했다라는 느낌이 들면 깬다. ㅋㅋ
이 녀석의 컨디션을 확인 할 수 있는 사진. 일어나서 특유의 밝은(-.-;) 웃음을 띤다. 아빠에겐 이 미소가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조금은 긴장되는 모습이다. ㅎㅎ
배를 기다린다. 남이섬은 '섬' 답게(?) 배를 타고 들어가야 된다.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꽤나 많은 사람들이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배 안에서도 열심히 활동적이다. 유모차의 지퍼를 열었다 닫았다. 이보다 더 어릴 땐, 배를 아주아주 무서워 했다. 하지만 이때는 조금 더 컸다고 또 하나의 놀이터를 만들었다.
도~ 착!! 물고기와 함께 도착 인증샷을 찍었다. 본능적으로 차가 없는 곳은 맘껏 뛸 수 있는 공간임을 안다. 그래서 더 신났다.
남이섬에 가면 꼭 이 친구를 만나야 한다. 타조가 뛰어 다니니 리유는 아빠 품에 꼬옥 안겨 있었다. ㅋㅋ
오자마자 본능적으로 놀이터를 발견했다. 안 놀 수가 없지. 다이나믹하게 미끄럼틀을 미끄러져 내려온다. 이때 안아주지 않으면 삐지기에 힘껏 안아줘야 한다. 덕분에 든든한 팔뚝을 얻을 수 있었다.
- "너 언제 거기 들어간 거야?"
- "아빠, 빨리 찍어요~!!"
남이섬엔 옛 가옥, 물건들이 많다. 푸석한 짚들의 냄새, 고즈넉한 나무 냄새. 참 좋다. 리유도 한국적인 것들을 참으로 좋아했다.
기념품 가게에 걸린 우산들. 파는 물건이겠지만 기와 아래 자리잡은 그 모습이 참으로 이뻤다.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했지만, 역시나 리유가 좋아하는 피자집으로. 개그맨 이원승씨가 운영하는 가게가 이곳에서는 꽤나 유명하다. 이탈리아 피자였는데, 솔직히 맛이 없었다.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다.
여름에 보는 겨울 풍경이 참으로 낯설다. 오는 사람들을 보니 가족들도 많았지만, 커플 정말 많았다. 이 나라는 커플 아니면 어디 다니기 민망하겠다 싶기도 했다.
든든하게 먹고나니, 더욱 쌩쌩(-.-;;) 해진 리유..^^
아빠랑 뛰고 걷고 여기저기 호기심 가는 대로 걸으니 더욱 신났다. 특유의 혓바닥 세레머니를 보이고 있다. ㅋㅋ
운다. 지나가다 작은 호빵을 사줬는데, 아빠의 장난 때문일까. 엄마의 장난 때문일까. 모르겠다. 아무튼 리유의 울음이 그치고 아빠에게 다가와 안길 때까지 기다렸다.
이제 좀 풀렸는지. 굉장히 전투적으로 먹는다. 아마도 내가 한 입만 달라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 "너 지금 뭘 타고 있는거야?"
- "거북이 탔어요. 히히."
짓궂은 이 녀석의 탑승에 거북이에게 참으로 미안했다.
돌아가는 길. 가는 길목에 걸린 풍선 모양의 등. 불켜지면 참으로 이쁘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리유와 풍선이네 등이네 유치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 그 겨울의 길목에 환히 밝혀주는 등이 있어서 더 따스하게 느껴졌다.
우리의 짧디짧은 1박 2일의 가평 나들이는 그렇게 흘러갔다. 따스하기도 춥기도 했지만, 아이의 동심을 쫓다보니 나도 모르게 더욱 맑아진 느낌이었던 우리들만의 '힐링여행' 이었다.
# 말 없이 주고받는 대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지나고나서야 안다. 나의 손 때. 너의 손 때. 가슴속 추억. 춥던 그 겨울 따뜻하게 해 줘서 정말 고마웠어. 근데 이젠 참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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