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강원2014. 12. 4. 16:58
     


"아빠, 일어 나세~요!!! " "아빠, 일어 나세~요!!"


여느때 집에서처럼 가녀린 목소리가 들려온다. 리유가 상콤한 기분으로 아빠를 깨운다. 아빠는 여전히 뒤척이지만 그 소리가 매번 들으면서도 반갑다. 리유가 어제 잔뜩 낀 안개로 밖에서 못 논 것을 아쉬워 했던 터라, 가벼운 햇살에 리유도 신났었나보다.


일어나자 마자, 이불을 정리하고.. 짐도 어느정도 정리를 해 두고. 가벼운 식사를 했다. 저녁에 만찬 아닌 만찬을 즐겨서 조금은 가볍게 식사하는 것도 괜찮았다.


리유는 갑자기 벽으로 향하더니,

"아빠..!! 사진 찍어 주세요!!" 라고 말했다. 우움.. 어두운데... 그래도 이쁘게 찍어줘야지. 했는데... 역시나 개구쟁이 딸래미는 온전한 포즈를 취해주지 않았다.





아앙.. 이게 뭐야? 사진을 리뷰했던 리유의 말이다. 니가 이렇게 했잖아. 그랬더니.

리유는 이쁘니까 괜찮아! 이래 버린다. ㅎㅎ

전날엔 리유가 좋아하는 목욕도 즐겼고 아빠랑 물놀이도 많이 해서 그런지.. 너 피부색이 달라졌다야~!! ㅎㅎ




우리는 짐을 정리하고 일찌감치 체크아웃을 했다. 주말이기도 했고, 차 막힐까 싶어 나선 거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라는 생각에 우리가 있던 스키 빌리지에서 골프 빌리지로 옮겼다. 차로 이동해야 하는 정도의 엄청난 거리!! 같은 리조트 맞아? 라는 생각이었다. 거긴 빵집도 있고 식당들도 많이 오픈했다길래 가봤더랬다. (빵을 사러..) 리유는 차에서 내리자 마자 또 신났다. 왜??



바로 이런 풍경이 눈에 들어왔기에,, 아차 싶었다. 그곳에는 리유가 좋아할 만한 모든 탈 것들과 맛난 먹거리 들이 많았다. 빵집이며 패스트 푸드점이며 없는게 없었다. 리유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여기저기를 탐독했다. 하고픈게 있어도 잘 조르지 않는 녀석이 갑자기 조르기 시작한다.





바로 이 녀석 이다!!! 리유는 아직 어려서 패달을 밟을 수 없음에 RC 로 움직이는 차량을 탔다. 10분에 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지만 리유에게 꼭 태워보고 싶었던거라 태워줬다. 덕분에 나도 즐거웠다. 나도 예전엔 RC 를 참 많이도 즐겼었는데.. 오랜만에 리모컨을 만지는 느낌이란.. ㅎㅎㅎ 타던 중 배터리가 여러번 오작동해.. 리유는 만원내고 거의 30분 이상을 탔던거 같다. ㅎㅎ 본전 확실히 뽑았다.




이제 빵 먹으러 가자. 라며 데리고 들어오는데.. 여긴 사방이 부모에겐 참 힘든 곳이었다. 들어오는 건물 입구에 딱!! 리유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다. 어딜가나 말을 타고 싶어 하는데.. 참 이길 수 없는 유혹이다. 리유도 손맛을 제대로 느끼는 듯 했다.


리유야!! 이제 들어가자. 리유 좋아하는 빵 먹자!! ~~




내가 졌다.. ㅠ.ㅜ 또 하나의 회전목마가 있었다. 그냥 타보게만 했다. 돈을 넣었다간 왠지 하루종일 회전하며 리유는 노래를 불렀을 것이다.


우리는 결국, 기다리다 기다리다 리유 이모와 리유 엄마가 먼저 빵집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고 나와 리유는 이렇게 사진 한 장을 남기고 빵집으로 들어갔다. 빵도 유기농이고 참 맛났다. 빵집에선 사진 한 장 없이 우리는 먹기만 하고 얼른 서울로 돌아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늘 여행은 그렇듯 설레고 즐겁고. 자연과 함께 한다는건 무엇보다 좋다. 이번엔 진짜 힐링. 쉬다가만 와서 그런지. 피로감도 덜하고 뭔가 개운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첨 가본 원주. 그곳은 공기도 맑았지만 무엇보다 물이 넘 맑고 좋았다. 수영장, 목욕탕.. 그리고 숙소의 샤워실의 물도 엄청 좋았다. 다시 한 번 더 찾고 싶었던 곳이었다. 와이프는 이미 다음달에 또 다시 찾으리라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제 내가 조금씩 양념을 좀 치면 되는건가.


갔다와서 리유에게 물었다. 이번에 여행 가서 뭐했지?

"응응.. 자동차 타고 말 탔지!! 잼있었지." ... 응 그리고???

"없떠!!" 란다. 아빠가 얼마나 힘들게 너를 안고 물놀이를 즐겨줬는데.. ㅠ.ㅠ.


누군가 여행을 계획. 가족과의 여행을 생각한다면 나는.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만으로 짜는 것도 좋겠지만, 부모가 좋아하는 것을 아이와 함께 공감하는 것들로 계획들을 짜는게 좋지 않을까 추천한다. 부모가 즐거워야 아이도 즐거운 법이라 생각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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