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경기2016. 7. 9. 04:47
     

■ 2015년 2월의 추억. 오래됐지만, 미처 올리지 못했던 가족 여행의 기록. 틈틈히 올릴 예정.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그동안 올리지 못했던 리유의 아가아가한 사진들. 그리고 오래전 나의 추억들도 모두다 포스팅 할 수 있겠지?! (일상은 기록되어져야 더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다랄까)ㅎㅎ 뭐 아무튼 그때의 겨울은 유난히 춥기도 했지만, 하늘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을 만큼 멋진 날씨들이 많았던 것 같다.


2015년엔 너무도 정신없고 바쁜 시기가 많아 리유와 함께하는 여행, 산책 등 사실 추억거리가 별로 없어서 아쉬운 한 해 였다. 그 중 우리 가족이 함께했던 이 여행이 가장 기억되고, 정말 즐거웠던 추억.


우리는 가평으로 향했다. 리유가 좋아할 만한.. '쁘띠 프랑스' . 책에서 늘 봐오던 어린왕자.. 그 보다 사막여우를 더 만나고 싶어하는 리유 였다.




'쁘띠 프랑스' 에 도착하고 어디부터 갈지 정하는 동안, 리유는 이렇게 유모차에 앉아서 출동(?)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빠는 사알짝 겁이 났었다. ㅋㅋ






날씨는 추웠지만, 제법 햇살도 따스했고. 파란 하늘. 맑은 공기. 더 할 나위 없이 좋았다.




이 녀석. 언제 내렸대? 어느샌가 내려서 당시 즐겨하던 요상한 'V' 를 그려내고 있었다. 쁘이..!!




입구에 있던 어린왕자를 슬쩍 건드려 본다. 빨간모자 리유..^^




어린왕자와도 한 컷 찍어보란다. 저 녀석의 다리 근육이 팽창돼 있는 걸 보니, 단단히 각오해야 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ㅎㅎ




안쪽으로 들어오니, 장미터널 같은게 있었다. 이 녀석.. 이번엔 점프샷을 찍으라 한다. 미안하다 딸아. 다음 컷은 도저히 못 올리겠다. 다 널 위해서야. ㅋㅋ




- "아빠, 이거 보세요. 내가 개미를 잡았어요!!"

- "꽉 잡아. 도망 갈 지도 몰라."

- "리유는 엄청 힘쎄요!! 개미 꼼짝 못해요"

- "으응.. 그래.. "




옆을 보니 제법 멋스런 갤러리 같은 건물이 보였다. 우린 여길 지나서 전망을 둘러 볼 수 있는 곳을 먼저 들어가 보기로 했다.




"리유가 안내할게요. 따라 오세요~"

빨간모자 리유 가이드를 일단 믿어보기로 했다. 




이 녀석 가이드 하기로 해 놓고, 창 밖을 보고 있었다. 창 밖에 뭐가 있나? 이 녀석. 한 참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휙~ 돌더니 이렇게 개구진 표정으로 아빠를 본다. 아빠 놀랐잖아!!! ㅎㅎ




여긴 그냥 추억쌓기 좋은(?). 사방의 전망을 살필 수 있는 그런 장소인거 같다.




더 올라가서 밖을 봤다. 전망은 정말 좋다. 프랑스는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런 모양의 지붕들이 가득하겠지?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게 하는 아기자기함이네.




밖을 나오니, 한 쪽 구석에 귀여운 토끼들이 있었다. 그런데 리유는 뭘 본 걸까? 뭔가에 잔뜩 놀란 표정인데..?!




아이쿠야!!! 뭐지? 아빠는 여전히 모르겠다. 뭐에 그리 놀랐는지. (딸에겐 미안하지만, 표정은 참 귀엽네 ㅎㅎ )




"아고, 엄청 놀랐어요!!" 짜쉭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에 많이 놀라긴 한 모양이다.

"리유야, 이쁜 토끼 아가들 많네. 봐봐~ 이쁘지?"




어때? 이쁘지? 이제 또 다른 곳으로 가볼까?




어라? 이번엔 삐에로 아저씨를 만났다. 반가움에 리유는 덥석 손부터 잡고 물었다.

"아저씨, 신발 그거 어디서 샀떠요?"




"?? 왜 말을 안 해요? 아저씨는 말 못해요?"

계속된 리유의 질문에 곤란할 삐에로 아저씨를 위해 얼른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날아가려는 어린왕자. 그리고 제대로 윙크 중인 리유. 햇살이 참 뜨겁다 그치??




아래로 내려와봤다. 여긴 또 어디일까? 수 많은 종이 메모들에서 아이들의 꿈을 읽었다. 뿌듯하게 뻗어나가고 있구나.




- "아빠,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려요."

- "응? 어디서 나는 소리 일까?"




큰 언니가 피아노를 쳤다. 그들이 나가고 리유도 한 자리 차지했다. 제법 칠 것 같지만. 음..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은 있었다. 손가락 끝 힘이 제법 있었다. ㅎㅎ (물론 아직 소질을 논하기에는 아주 아주 이른 시기다. - 음악은 자라면서 경험을 담는 것이기에..) 한 가지!! '흥' 이 많은 아이인거는 인정.






여기가 그 강마에 방이었던가? 암튼 실제로 보니 별건 없었지만, 제법 느낌은 좋았다. 나도 이런 분위기의 서재를 가지며, 거기서 신나게 기타연주를 하는 그런 곳이 있었음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ㅋㅋ




이리저리 뛰던 리유는 마냥 신났다. 턱 걸터앉아 아빠를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이야, 뭐지? 좀 무서운데? 여기서는 정기적으로 인형극도 하는데, 아마도 거기에 쓰일 인형같아 보였다.




인형 뒤로 가니 요렇게 그네도 있네?! 리유가 신나게 타고 있는데, 뒤에 언니가 무언의 압박을 준다. 리유는 그런거 모른다. 겁주지 마라. ㅋㅋ




오오.. 가까이서 보니 더 못생기고 무섭게 생겼다. 어이쿠야.





에펠탑도 있네.






참 이쁘게 꾸며져 있었다. 파란 하늘과 어울리니 더 아름다워 보였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았다.




숨어있는 리유를 찾아랏~!!! ㅎㅎ




이번엔 호박마차 타고 가요~!! 쓩 ~




우린 어린왕자의 별을 구경하러 왔다. 어떤 친구들이 살고 있을까?




앗! 피노키오다. 리유는 피노키오 앞에서 "거짓말 많이 하면 코가 길어지지?" 라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




어린왕자 곁을 지키는 사막여우. 리유에게 과연 그런 친구가 있다면, 그런 동반자가 있다면 지금은 그게 누구일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프랑스 인형들이 많았는데, 표정은 웃고 있거나 다양한데.. 왠지 모르게 차갑거나 가면을 쓰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냥 느낌이 그랬다.




그래서일까. 인형을 좋아하던 리유도 멀찌감치 떨어져서 인형들을 바라본다.




밖은 고요해 보였다. 아랫쪽 계단으로 내려가 본다.




아랫쪽엔 어린왕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 그래. 니가 없으면 또 섭하지. 주머니 손을 딱 넣은 리유. 어린왕자가 살짝 긴장한 듯.. ㅋㅋ




한 켠에 인형극을 하는 장소가 있었다. 아쉽게도 공연은 없었다. 리유에게 인형극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 카메라 앵글 오른쪽에 빨간모자가 보인다. 이거 어째 불안한데 ?!




그럼 그렇지. 리유가 달려간다. 궁금함에 달려 갔지만, 공연이 없다는 것을 안 리유는,




춤을 춘다. 무대를 진정 즐길 줄 아는 아이다.





어라?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잭슨횽님의 춤까지? ㅋㅋ 한참을 그렇게 춤을 추고 그랬다.






끝난 줄 알았지? 라며 놀리듯. 한참을 그렇게 열정을 쏟아내고 나서야 아빠에게 다가온다.

재밌게 잘 놀았어요? 아빠도 정말 즐거웠어.




'참 잘했어요' - 리유는 날고 있어서 손을 쓸 수 없단다. ㅎㅎ


참으로 대단한 아이다. 하루종일 그렇게 뛰어 다니고도 밤 늦게까지 놀다 잠이 들었다. 우린 그렇게 즐거웠고, 리유 덕분에 맘껏 웃었던 하루 였다. 무한히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아이 리유.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아빠도 참 즐거웠어요. 리유가 좋아하던 버섯집에서의 하룻밤이 깊어져 갔다.



# 당시에도 아름다웠지만, 지나고 보니 더 아름다운. 무한히 유쾌한 내 아이는. 나의 어린 시절이라고는 하는데, 가끔은 나도 저렇게 순수하고 맑았었을 때가 있었던가를 늘 생각해 보게 한다. 아프던 어떻든. 즐거운 그 순간. 딱 그만큼만 기억하고, 더 추억하자. 그러고 보니 그동안 올리지 못한 이야기들이 참 많구나. 앞으로 언제 다 풀지? ㅋㅋ 매 순간 기록되어진 추억들이 참 소름돋게 아름답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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