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밀리고 또 밀리다 보니, 이제야 쓰게 되는 5월의 또 다른 기록. 지난 5월 말. 리유와 함께 2월에 찾았던 놀이동산에 또 가게 됐다. 이번에도 역시 리유의 놀이동산 단짝인 친구의 딸과 함께..^^


- 아침에 리유를 만나서 물었다. "오늘은 아빠랑 뭐하고 싶어요?"

- 그러자 리유는 망설임 없이. "아빠랑 또 놀이동산 가고 싶어요. 이제는 날씨가 따뜻해서 좋아요."


그래, 또 가자. 맘껏 뛰어 놀아라. 날씨가 그때보단 따뜻해졌으니 (따뜻하다못해 덥기까지 했으. ㅠ.ㅜ) 더 좋겠지?




이제는 제 집 드나들듯. 한 번 와봤다고 녀석들이 알아서 입장해 주신다. 벌써부터 뭐부터 타고 놀지를 서로 의논하고 있다. 노는 것에 대한 아이들의 기억력은 정말 상상이상이다.





요녀석들 전하고 똑같은 코스구나. 만만한 자동차 (기차?)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녀석들 아주 신났다 신났어! 태연이는 지 아빠한테 인사도 하고 하구만, 리유 요녀석은 아빠를 봐 주지도 않는다. ㅠ,ㅜ 아빠는 괜찮다. 즐거우면 됐지. 뭐. ㅎㅎ







이번엔 닌자거북(?). 놀이기구에 집중하는 리유. ㅎㅎ 아빠를 넘 잘아는 녀석이다. 카메라 의식하지 않고 노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아빠가 노는거 찍어주겠지. 하는. ㅎㅎ 반면, 태연이는 넘 많이 의식해서 가끔은 안찍을 수 없는 순간이 많아서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다. ㅎㅎ




그래 이녀석도 있었지. 다소 지쳐보이는 녀석을 타고 아이들은 즐거운 소리를 질렀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 이상하게 잘 웃지 않던 리유. 뭔가 속상한게 있었던건지. 아빠가 더 신나게 놀아줄게.







옆을 보니, 귀엽고 예쁜 친구들이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작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친구들로 인해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아이쿠야, 마지막엔 남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룡이 서 있었다. 덕분에 아주 어린 아이들은 기겁하며 울기도 하고. 리유는 멀찌감치 서서 바라만 봤던 친구이기도 하다. ㅎㅎ






리유는 뭔가에 삐졌는지. 이건 태연이만 탔다. 그런 리유를 꼬옥 안고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아빠가 해 줄 수 있는게 이런거 밖에 없다는게 아쉽지만, 이게 최선이었다. 덕분에 리유는 조금씩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도.






아주 귀여운 커피잔에 두 녀석이 담겨졌다(?). 빙글빙글. 두 녀석의 웃음소리. 그리고 뭐 그리 할 말이 많은지. 재잘재잘 대는 소리가 시꺼먼 두 남자어른을 헤벌레 하게 만들었다. 에이고 딸등신들. ㅎㅎ






아가 유모차를 타고 나서, 리유는 "아빠. 이거 엄청 작은 아가들이 타는거야. 리유는 언니라서 다음에는 안타야겠어." 이 말을 듣고나서, 속으로 '리유야 너 아직 아가야.'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ㅎㅎ





맛나게 솜사탕도 먹고. 아빠 한 입만 줘. 라고 말을 하니 더 우겨넣는 욕심쟁이.




실컷 먹더니, "아빠, 배 이만큼 나왔어요." 라고 말을 하기도 했다. 이녀석. 아침에 잔뜩 먹은 밥은 생각 안하고. 솜사탕 먹어서 배 나왔다고 자랑이다. ㅎㅎ




뭐 찾고 있니? 리유는 언니를 따라 뭔가를 계속 찾는 놀이를 했다. 아이들만 아는 세계가 있는 것 같았다. 방해하지 말아야지.







마차를 타더니, 지들끼리 하트 날리고 논다. 니들만 아는 그 세계.. 나도 들어가보고 싶은 맘이 컸지만. 그냥 이렇게 지켜보는걸로.




어른과 아이들의 성은 점점 더 초록초록해진다.





마차위를 뛰고 오르고 내리고. 엄청 신나 보였다. 나도 끼고 싶었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해 고이고이 마음속에 접어 두었다.




- "리유야, 아빠가 사진 찍어줄까?"

- ... (오물오물).







그렇지. 넌 이래야 사진 찍었다고 말할 수 있지. 뒤에서 바라보던 태연이는 아마도. '이 부녀 이상하다.' 라고 생각했을 것만 같다. 그래 이상했을거야. 우린 원래 이러고 놀아. ㅎㅎ





활짝 웃는 두 녀석들. 오랜만에 웃는 리유 얼굴을 보니, 내 마음이 다 포근해진다. 신나게 놀고. 신나게 웃고. 신나게 울었던. 우리의 추억 하나가 또 이렇게 기록 되었다.


깊게 파 놓은 보물단지에 하나씩 채워넣는 아빠의 마음. 그 언젠가 리유가 어른이 되었을 때. 서로가 흐뭇하게 꺼내 볼 수 있기를 .. 행복한 추억을 기록할 수 있게 해 준 친구에게도 참으로 고맙다. 두 녀석의 우애깊은 관계도 오랫동안 이어지길 ,,



# 늘 만나면 반갑고, 헤어지면 아쉬운 시간들. 언제나 그렇듯. 활기차고 즐거운 에너지를 맘껏 뿌려주는 리유에게 내가 받은게 더 많아서 늘 미안함이 가득하다. 괜찮다고 말하는 나의 일상. 전혀 괜찮지 않음을 알아주는 내 아이가 참 가슴아프게 고맙다. 다음에는 또 어떤 즐거운 추억 하나를 채워갈까 늘 설레고 또 설렌다. 즐거운 여행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