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기록2016. 1. 1. 00:42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에는 더욱 더 좋은 일들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조금은 늦었지만, 지나간 2015년을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참으로 힘들었다.

사진들을 쭉 살펴보니, 참 많이 찍지도 않고. 바쁘다는 핑계로. 사진이 참 없다. 그리고 추억도 별로 없다. 참 힘겨웠구나 한 해동안! 이라는 생각밖에 할 수 없네. 그나마 몇 장으로 정리해 보면. 정말 아쉬운 한 해 였다.




2월 - 우리 가족은 가평으로 여행가서 리유가 좋아하던 책 <어린왕자> 속 주인공들을 만나러 '쁘띠 프랑스'에 갔었지. 어찌나 좋아하던지.




그래 또 여기 '남이섬' 을 빼 놓으면 섭하지. 배를 무서워하는 리유에겐 엄마나 아빠품이 참 따뜻했을거야. 남이섬 가서 아빠랑 하늘 자전거도 타고 맛있는 피자도 먹고. 그랬었지.




3월 - 내겐 너무도 사랑스런 보물. 리유가 내 곁으로 온 지 '1000일' 을 기념하며 아빠가 케익을 준비했었지. 늦은 퇴근에 잠들어 있을 줄 알고 부랴부랴 달려왔건만. 아빠의 귀가를 알고 후다닥 아빠 품으로 와서 안겼지. 너의 그 개구진 표정. 역시 내 딸 답다. ㅋㅋ




4월 - 아직은 많이 춥던.. 늦은 봄. 너와 난 단 둘이서 '월드컵 공원' 에 갔었지. 너를 따라잡으려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결국엔 너를 안고 걷게 되었지. 늦은 밤. 엄마가 우리를 데리러 왔을 때의 그 따스함은 우린 잊을 수 없다 그치?




6월 - 현충일에 맞춰서 태어난 내 소중한 아가. 이젠 너의 생일 노래도 함께 부르며 박수칠 수 있구나. 또 늦은 밤 아빠를 만났지. 이때도 넌 자지도 않고 아빠를 기다렸고. 늦은 밤. 우리 둘은 신나게 노래 부르며 케익도 먹고 그랬지. 덕분에 엄마의 이마엔 주름이 한 가득. ㅎㅎ




역시나 같은 6월 어느날 - 아빠랑 놀다가 넌 무엇에 삐졌던가. 아무튼 우리집 '삐순이' 의 전매특허의 표정이 나왔다. 넌 화가 났겠지만 난 너무나 웃기고 사랑스러움에 무조건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었다. "아빠 사진 찍지마!!" 라며 아빠의 카메라 후드를 인질로 잡아채고 눈까지 감아버렸던.. ㅎㅎ 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나 웃기다.




어느 주말. 엄마 아빠가 그동안 바쁘다가 모처럼 시간이 났던 휴일. 날씨도 좋고. 너를 집에 두는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널 데리고 우리는 인천으로 갔지. '동화마을' 에 가더니 넌 이렇게 큰 개 귀에다 대고 뭐라고 속삭이고 있었지. "너 뭐라고 말했어?"




그래 너 좋아하는 바다도 가야지. 아빠가 좋아하는 '월미도' 가서 놀이동산에서 놀기도 하고. 넌 바다를 보더니 아주 많이 신나하면서 여기저기 다 뛰어 다녔지. 너의 이 '미소' 덕에 아빠는 아무리 달려도 지치지 않는단다.




그리고 추석. 아빠랑 둘이서 아빠의 아지터인 울산의 바닷가를 찾았지. 역시나 내 딸 답게 바다를 사랑하고. 아주 신나있었지. "파도가 장난 아니지? 서해랑은 또 다르지?" 할머니가 사주신 강아지 인형을 꼬옥 껴안고 넌 역시나 엽기스런 표정으로 사진 속 프레임에 걸려 있었다. 그때의 바람은 여전히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음. 아빠의 아빠인 '할아버지' 의 산소에 갔다가 들렀던. 아빠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장. '빅크라운' 에 갔다가 저러고 놀았지. 계단 마니아 리유..^^ 너랑 놀아주며 나도 내 아빠가 너무도 보고 싶었다. 솔직히 아빠는 할아버지랑 놀아본 기억이 거의 없거든.




11월 - 음.. 이게 내 카메라에 담긴 너와의 마지막 추억이군. 리유가 아빠에게 '서울숲' 구경 시켜주고 싶다고 했잖니. 그래서 너와 둘이서 또 소풍을 갔지. 여기저기 어쩜 그리도 위치들을 잘 기억하고 있니. 밝게 웃고. 맑은 마음으로 "나무야 사랑해~~!!" 라고 말하던 너의 목소리가 떠올라. 여전히 앞으로도 쭉~ 그렇게 맑고 순수하게 자라주렴.



# 너가 엄마 뱃속에 존재하던 순간 부터. 아빠의 카메라와 노트에는 온통 너의 기록들로 가득차 있네. 아빠가 참 힘겨워서. 바빠서. 더 많은 기록과 추억을 남기지 못해 미안하네. 아무튼 이렇게 정리해 놓고 보니, 정말 우리 작년엔 한 게 없다. 앞으로 더 많은 추억을 쌓기 위해 아빠는 오늘도 내일도 더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릴게. - 딸 등신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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