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전/음악/공연2015. 10. 27. 18:19
     





벌써 일년 ,,

작년 오늘 날짜. 저녁 퇴근 후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울리는 텔레그램. 친한 동생으로 부터 메시지가 왔었다.


"형~ 마왕 떠났어.. ㅠ.ㅜ "


아직도 여전히 믿을 수 없다. 학창시절 미친듯이 기타메고 친구들과 마왕의 노래를 흥얼거렸던 청년은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여전히 그의 음악에 심취해 있었다. 그러다 들리던 좋은 소식!! '김종서-이승환-마왕-서태지' 로 이어지는 최강 라인업의 콜라보레이션 앨범 작업. 녹음까지 마쳤다고는 하는데 합동 공연까지 성사되면 당장 달려가야지 하고 있었다. 물론 당시 기타메고 있던 친구들. 친했던 친구 동생들. 그리고 늘 새벽이 되면 둔부를 울리는 저 깊숙한 저음이 요동치는 마왕의 고스를 같이 듣던 고스식구들 마저.


우리 모두는 그를 그렇게 떠나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슬펐지만 슬퍼할 수가 없었다. 아무런 의욕도.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한 동안은 창밖 풍경만 봐도 슬펐던 것 같다. 그렇게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우리의 지난 날들은 모두 '추억' 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서서히 일상의 시간들이 흘렀다.

벌써 일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여전히 그놈은 살아서 숨쉬고 있고 고개 빳빳하게 쳐 들고 다닌다.


아무튼 그가 부디 평안하게 위에서 우리를 행복하게 내려다 봤음 좋겠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그가 가장 사랑했던 아내 (형수님)을 비롯한 모든 가족들이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 마왕, 당신이 있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당신이 천재가 아닐지라도 지독히 고독한 존재였을지라도, 당신은 여전히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잘 지켜보고 있죠? 우리가 행복했듯 이젠 당신이 행복하길 바래요.



# 마왕은 가수 (뮤지션)으로써의 가치나 능력 보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았던 한 인간이기에.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나 슬퍼하나보다. 예전에 행복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 자신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다시 시도하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이다. 누구나다 만족스런 삶을 살 수는 없지만, 보다 더 나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을 갈고 닦았던 누구보다 순수했던 그의 모습을 다시 기억해 본다. 그곳에서 부디 즐거운 음악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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