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한국기준) 새벽 애플의 가을 이벤트가 열렸다. 애플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와 인기를 차지한 아이폰6의 후속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제는 더 이상 혁신 이라는 단어와도 신비주의 라는 단어와도 어울리지 않게 된 애플이지만 여전히 그들의 제품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사실 나 역시도 매번 애플의 이벤트를 기다렸던.. (당시엔 물론 잡스형님이 계셨을 때 였지만) 하지만 이제는 가정과 일에 모두 충실해야 하는 부분이라 기다리기 쉽지 않다. 잠깐의 시간적 여유가 생겨 관련 기사를 읽어 보기 전에 애플 홈페이지에 올라온 키노트 영상을 보고 흥미로움을 블로그에 남겨 본다.
아이폰을 처음 사용한 것도 지인과의 짧은 만남이 가장 컸다. 그는 당시 아이폰 3gs 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잠깐 봤던 스마트폰이 얼마나 유용하게 될지 신세계를 경험하고 나서 아이폰4가 나왔을 때 바로 구매를 하게 되었지. 그 후로 경험으로 봐서 4s 이후로 아이폰 라인업에서는 's' 시리즈가 보여주는 완성도는 그 이상 기다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4를 3년 정도 쓰고 5s 로 바꿨는데, 사실 아이폰6의 디자인 보다 아이폰7의 새로운 디자인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s' 가 주는 매력 덕분에 또 다시 s 를 기다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마침 나의 아이폰 5s 의 약정주기도 딱 떨어져서 6s 를 더욱 유심히 살펴봤다.
아무튼 잡설이 길었는데 .. 애플 제품의 가장 큰 매력은 혁신 이 아니라 익숙함 (이걸 사용자 친숙도 라고도 하던데)이라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길들여진 애플 생태계의 습성.. 정말 무섭다.
이번 이벤트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이 바로 '애플워치' 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남겼듯이 애플워치는 내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저 생각보다 안 이쁜 시계 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이것이 있으면 유용하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이전 직장이 정해진 스케쥴 대로 움직였다면 지금의 직장에서는 많은 부분 내가 관리해야 하는 부분도 많고 바쁜 일상 중에 휴대폰을 넣었다 뺐다가 은근히 신경 쓰인단 말이지.
아무튼 이번 발표에서는 애플워치 os2 로 새로운 버전으로 판올림 하며 보다 더 다양한 앱과 기능들을 추가했다. 그리고 여성들을 겨냥한 로즈골드 색상 또한 추가 되었다. 주위에서도 종종 착용하고 다니시는 분들이 계셔서 자꾸 보니 이쁘고 굉장히 유용해 보였다.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은 보이지 않았다. 스마트 워치로써의 비서 역할은 이미 충분히 하고 있으니 그래 보여도 괜찮겠지.
애플에서는 아이폰에서도 그렇고 전체적인 os 들에서 헬스케어에 상당히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연 영상에서는 자신의 심박 혈압 등을 해당 의사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하고 매우 유용해 보였다. 더불어 길찾기 할 때에도 휴대폰을 꺼내서 보면서 걷는게 아닌 팔에 착용한 시계만을 보며 따라가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카톡도 애플워치에 연동 되니.. 뭐 가끔 보기싫은 상대의 메시지를 비밀스럽게(?) 보기에도 유용해 보인다.
근데 사실 애플워치 발표를 보면서 집중해서 봤던 건 기능적인 면이 아니었다. 이거지!!!! 시계는 기능도 중요하지만 디자인도 한 몫 한다고 본다. 그동안의 스마트워치들이 죄다 한결같은 모습 (아! 시계구나 하는) 이었다면 이 가죽 스트랩은 패션으로 봤을 때도 정말 매력적이었고 뭔가 계속 착용하고 사람들에게 자랑하고픈 욕구마저 생기게 만들었다.
그 다음 등장한 것이 사실 이날의 주인공이라 할 만 했던 '아이패드 프로' 다. 기존의 9인치 틀에서 벗어나 12인치의 대화면 고성능의 아이패드 프로는 진정한 태블릿 PC 로의 역할을 하리라 생각이 든다. 이에 새로워진 os9 의 멀티테스킹이나 여러 기능들을 봤을 때도 매우 유용해 보였다. 영상작업이나 음악작업을 하기 위해 굳이 PC 를 돌릴 필요가 없어 보였다. 물론 간단한 작업이나 더 많은 트랙이 필요할 때엔 PC 와 함께해야겠지만 말이다. 디자인 으로만 봤을 때도 이젠 애플이 아이폰을 중심으로 모두 그 모습을 일치하고 있어 더욱 고급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다. 이제야 좀 PC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다.
이제야 태블릿 PC 다운 모습이 보인다고 했는데 함께 공개된 '스마트 키보드' 가 있어 더욱 그러해 보인다.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거의 대부분 이런식의 커버에 끼워 사용하는데 이건 커버에 키보드가 달린 형태이다. 아이패드 또한 스마트한 커넥터를 제공하고 있어 가볍게 끼워넣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PC로 바꾸게 된다. 가격이 사악한 것이 단점이지만 이러한 키패드가 필요하다면 이왕이면 같은 회사에서 만든 제품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번 발표에서 공개된 '애플펜슬' .. 잡스형님이 계셨다면 엄청 역정 내셨을 듯한 제품이지. 아직 제품이 출시가 안돼서 모르겠지만 삼성의 S펜과 테블릿 계에서 거의 독보적인 와콤과의 경쟁에서도 어떨지 궁금하다.
아이패드와 함께 사용한다면 매우 유용하게 디자인이나 섬세한 필기도구로 사용할 수 있어 보인다. 항상 카페나 여러곳을 무거운 장비들을 짊어지고 다니는 친구들을 보니 꽤나 추천해 주고 싶은데.. 이 또한 애플답게(?) 가격이 사악해서 얼마나 대단한 성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 이번 아이패드 프로의 키노트에서 정말 흥미로웠던 점은 경쟁사이며 영원한 애플의 앙숙인 마이크로 소프트와 어도비가 함께 시연에
동참하며 자신들의 어플리케이션을 아이패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표현하는 모습이 잡스와 팀쿡의 애플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가를 보여주는 단면적 [예]라 보여진다.
드디어 나온 '아이폰 6s' !!!! 이번 제품의 주된 핵심은 3D 터치 (포스터치) 였다. 액정에서 누르는 강도에 따라 제 각기 다른 메뉴들과 기능들을 제공했고 더불어 기존에 홈버튼 더블클릭으로 이뤄졌던 멀티테스킹이 손가락의 감압 강도에 따라 자유롭게 어플이나 페이지들을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와~ 대단해!!" 라는 느낌 보다는 "어.. 그래 있으면 유용하겠네." 라는 느낌 정도였다.
그 밖에도 기존 6에서 밴드게이트 (바지 뒷주머니 등에 넣었을 때나 손의 힘으로 휘어지는) 현상 등이 있었는데 예상대로 보다 더 강화된 알루미늄 합금으로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카메라 성능 또한 엄청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기존의 800만 화소에서 1200만 화소로 전면 카메라 또한 5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또 기존의 투톤 플래시 에서 레티나 플래시가 장착되어 보다 더 밝고 선명한 셀카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카메라 성능이 업글된 만큼 동영상 또한 4K 까지 촬영이 가능하게 됐다.
무엇보다 카메라 앱을 켰을 때 전면부 상단에 있는 토글 스위치를 하나 켜 놓는 것만 해도 라이브 포토라 해서 사진 촬영시 앞 뒤 1, 2초 가량 소리와 함께 촬영이 돼 사진을 강하게 누르고 있으면 마치 살아있는 듯한 사진을 만나게 된다. 별거 아닌거 같아도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잠금화면 등에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딸바보인 나는 무조건 갖고 싶은 기능이긴 하다.
이번 아이폰 역시 애플워치와 마찬가지로 '로즈골드' 색상이 추가 되었다. 하지만 내 눈에는 블랙!! 스페이스 그레이가 가장 눈에 들어온다.
사실 내가 발표에서 좀 더 설명을 듣고 싶었던게 바로 저 녀석!! 레티나 디스플레이 위에 얹어진 '커버 글라스' 라는 녀석의 정체가 궁금했다. 별 다른 언급이 없어 굉장히 아쉬웠다. 저 녀석이 기존 스마트폰의 액정과는 다르게 비산방지에 엄청난 강도를 자랑한다고 하던데.. 기존 6에서도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액정에 필름 조차 안 붙이기를 원하는데 이 녀석이라면 ? 이라는 호기심이 발동한다. 지금 쓰고 있는 5s 에는 액정이 강한편이 아니라 값싼 보호필름 정도 붙여주고 있는데 오타도 많아지고 기름때 닦기가 참.. 그렇다고 강화유리 필름을 비싼 돈 주고 투자하고픈 마음은 더더욱 없고. 그래서 이 녀석의 정체가 더우 궁금해진다.
주위분들 보면 아이폰 6 쓰면서 액정 보호필름 없이 다니시는 분들이 많아서 엄청 튼튼하구나 생각했는데 그 후속이면 더욱 튼튼하지 않을까. 아무튼 나는 이상한 곳에서 포인트를 얻는 것 같네.
추가로, 그동안 아이폰 유저들은 국내 스마트폰 유저들에 비해 느린 데이터 통신 속도에 한 발씩 늦는 애플을 원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도 좀 늦긴 했지만 기존에 비해서는 발빠르게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아이폰 6 나왔을 때도 wifi 속도가 기존 5s 에 비해 빠르다는 사실에 참 부러웠었는데 6s 로 바꾸면 그 모든 게 좋아지니 만족도 또한 대단히 높을 것 같다.
+ 이번에도 역시 1차 출시국에서 한국은 제외 되었다. 이전에는 애플이 한국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뭐 다들 알다시피 그놈의 '전파인증' 때문에 [당연히] 1차에선 제외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니.. 아무튼 각 통신사나 공식홈에서 예약이 시작되면 또 다시 열기가 대단해 보일 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별로인 애플티비 !!! 솔직히 말해 있으면 유용하겠지만 관련 컨텐츠도 그렇고 한국에서는 부적합하다. 직구가 아니라면 구하기도 쉽지 않은.. 개인적으로는 국내 iptv 업체들의 서비스가 워낙 좋아서 솔직히 별로 흥미 없다. 만약 내가 미국이나 다른 곳에 산다면 한 번 써보고 싶기는 하다. 그러나 만족할 지는 .. 글쎄 다!!!
# 아직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애플 하면 그리고 키노트 하면 '잡스' 와 '팀쿡'을 비교한다. 같은 제품 같은 내용을 가진다해도 둘의 성향이 완전 다른 사람이라 비교하고는 싶지 않다. 잡스형이 있을 때의 애플은 애플다운 향기가 가득했다면 팀쿡은 당신들이 원하는거 애플 제품에도 넣어 드릴게. 뭐 이런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하지만 둘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둘 다 사고싶은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참 부럽기도 하고 국내 기업들도 그러한 회사들이 많아졌음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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