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슬쩍 남겼었던 .. 포스팅에 이어 ..
어느덧 여름옷들이 낯설지 않을 만큼 엄청 더워진 지금,, 때 지난 사진들을 올리다 보니 본의 아니게 리유의 옷이 겨울 옷. 그리고 배경들도 죄다 겨울의 느낌이 강하네.
정신없이 바쁜 일상들을 보내고 있는 요즘,, 그놈의 메르스 때문에 어찌나 조심스러워 지는지.. 가벼운 산책이라도 다녀왔었던 그날이 참으로 그립다. (사진을 찍었던 때가 4월 초 였으니 .. 얼마나 포스팅을 미뤄뒀었는지.. -.-;;)
지금은 여름이지만, 그땐 봄의 기운이 만연했었더랬다 .. 화알 짝!!!
리유도 화알짝!!! 브이 ... V
"와~ 아빠 공원이야!! 공원~!!!" 이러면서 달리다가 찰칵 소리에 맞춰 고개를 돌려 주신다.
어서와~ 월드컵 경기장은 처음이지? 아니 축구장 같은 스포츠 구장은 처음이구나. 리유는 엄청 크다 라는 말을 반복했고, 축구에 관심이 많은 열혈 축구팬 아빠는 축구장의 위용.. 그리고 그 무언의 열광적인 장소(성지)의 기운을 느껴보길 바랬으나,,, ㅠ,ㅜ
이 녀석의 관심은 월드컵 경기장의 기운이 아니라 그 아래 있던 맛있는 먹거리가 즐비한 쇼핑센터에 관심이 많았다. 문화생활을 평소 많이 하던 녀석이라 그런지.. 극장은 영화를 보는 곳이 아니라 팝콘을 먹는 곳 이라는!!! ㅎㅎ
그래 그렇지!! 넌 역시 먹을 걸 들고 있어야 즐거운 법!! ㅎㅎ 이날 바람이 조금은 더 새차게 불었던 날이었는데 리유는 저 팝콘 통을 들고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해가 질 무렵 아름다운 석양이 드리운 호숫가의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녀에게는 팝콘이 들려 있었다. -.-;;
저녁에 리유엄마가 볼일 다 보고 상암으로 온대서 엄마 올 때까지 저러고 빙글빙글 뛰어다니며 놀았다. 언제부터였는지 리유는 공원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다. 흔하디 흔한 빌딩 숲 쇼핑센터 보다, 유혹이 즐비한 장난감 가게 등을 좋아하지 않고 자연을 더 좋아하는 아이를 보며 ..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하다.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 .. ㅠ.ㅜ 참 고맙고 사랑스럽다.
+ + + + +
# 아빠와의 데이트를 즐기고 점점 더 아빠만의 세상에 리유를 초대하기 시작했다. 이날은 시작 이었을 뿐, 즐겁고 신나는 것들의 시작이었으리라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 모든 가정의 분위기가 비슷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혼났다' ㅎㅎ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저녁까지 실컷 놀았던 탓에 리유는 이날 밤.. 열이 났고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ㅠ.ㅜ 하지만 이날의 시작을 빌미로 열심히 놀아주고 케어를 어느정도 하게 되다보니 엄마가 바쁘던 날의 휴일! 그날은 아빠랑 단 둘이 놀이동산도 즐기게 되었고 엄마는 맘 편히 일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훌쩍 커버린 딸과 협상을 하기에 이르렀고 나 역시 조금 더 성장했다. 앞으로 더 성장하자. 사랑한다 내가 가진 두 여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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