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전/영화보기2014. 11. 29. 18:26
     




요즘 주변 지인들의 경우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던 와이프는 머리가 넘 아프다며 힘겨워 했다. 정 많고 주변인들을 잘 챙기는 성격이라 그런지.. 본인의 삶도 힘들텐데 많이 힘들어하던 그녀가 내게..


"여보, 이번 휴일은 우리 둘 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자!! " 라고 했다. 난 당연히 오케이(Okay!!) 지!!

"그럼 휴일날 뭐할까? " 라고 물었더니 와이프는,

"영화보고 손잡고 거리도 거닐고 하는 평범한 데이트가 하고 싶어."


마침 집에 영화티켓이 있어(처제가 준 듯한..) 목요일 오전 리유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것도 와이프가 좋아하는 홍대에서 말이다. 홍대가 예전엔 공연이나 기타 쇼핑, 먹거리 위주였다면 요즘엔 새로 cgv 도 생기고 기존에는 롯데시네마도 있고. 영화 데이트 하기에도 딱 좋았다. 마침 거리공연도 하고 말야.


와이프는 내가 보고싶다던 <인터스텔라> 봐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둘이서 힐링이 될만한 영화가 없을까 보다가 마침 개봉하는 <꾸뻬씨의 행복여행> 이 눈에 들어왔다. 잠깐의 트레일러를 봐도 그렇고 여러모로 좋을 듯 싶었다.


이 영화는 정신과 의사인 꾸뻬씨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 의 조건이 무엇일까. 하며 찾아나서는 여행인데.. 실제 영화에서는 꾸뻬씨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건 원작에서의 꾸뻬씨의 이름은 '헥터' 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보여졌다. 국적도 프랑스(원작)에서 스위스 사람으로 말이다. 원작이 워낙 좋다고 하던데.. 영화 보고 나서는 원작도 궁금해졌다.




정신과 의사인 헥터는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늘 똑같은 질문에 똑같은 답만 하게되는 답답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과연 행복한가. 그럼 행복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은 무엇을 행복이라 생각할까. 무작정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그의 오랜 동거녀(여자친구) 클라라에게 여행을 떠날 것임을 털어놓고 떠나게 된다. 목적지만 하나 둘 씩 남긴채 ..



헥터는 첫 번째 목적지로 중국으로 향한다.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갑부를 통해 행복은 돈이 아니다라는 것도 느끼게 된다. 또 그곳에서 만난 중국인 매춘부 여성을 만나 거짓된 삶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사회의 이면도 보게 된다. 중국에서는 돈의 앞 뒤면을 모두 보게 된다. 




또 그는 티벳으로 가 한 사원을 방문해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행복은 불행을 피하는 것도 아닌 그 모든 것.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그는 누구나 행복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스카이프로 통화하는 사원의 승려들의 모습에서 정작 그러한 방식들로 소통해야 할 사람들이 누군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는 또 친구가 있는 아프리카로 떠나 그곳에서 행복을 찾아보려 했다. 그곳은 평화롭기도 했지만 밤이면 또 무서운 일들이 펼쳐지는 어둠의 이면을 보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유명한 마약거래상인 디에고를 만나게 되는데.. 그의 첫 인상은 좋지 않았으나 그를 살린 인연이 되기도 했다. 그가 어둠속 납치 되기도 하고 .. 그곳에서 느낀 모든 것은 인생의 희노애락 중 가장 어두운 면과 가장 밝은 면을 느끼게 된다.




그는 마지막 여행지로 그의 첫 사랑(아그네스)이 있는 LA 로 떠나게 된다. 아그네스는 이미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뱃속에 또 하나의 아이가 있는 유부녀다. 그는 그녀의 집으로 초대돼,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심리학자인 그녀의 학교에 가서 뇌파 테스트를 받게 되는데.. 그곳에 가서야 비로소 그동안 수첩에 빼곡히 적었던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의 조건. 불행의 조건을 알게 된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음을. 지금 현실을 부정하고 어린시절 읽었던 책에서의 주인공 틴틴으로 남아있던 자신의 기억에서 자신을 탈출 시키게 된다. 그리고 그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건. 자신이 가장 행복한건 자신을 아껴주고 곁을 지켰던 지금의 여자친구인 클라라와의 생활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 그리고 그녀와 함께 할 수 없음이 가장 불행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걸 깨달은 헥터는 자신의 집으로 곧장 돌아가 클라라와 재회하게 되고. 그녀와 결혼을 한다. 후반부에 이러한 모습의 헥터가 등장하는데 어린 틴틴으로 남아있던 그는 성인이 되어 있다. 자신을 늘 강박감 속에 환타지에 가둬 두었던 그가 현실로 나와 어른이 되어 있다는.


영화를 보고나서.. 단순히 영화가 재밌다 아니다를 떠나서 영화 틈틈히 재미라는 요소를 집어 넣었지만 웃으면서도 생각하게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과연 나는 행복한가. 라고 묻는다면. 지금은 당당히 행복하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와이프와의 대화를 하면서도 느꼈지만. 이 영화는 자신이 과연 지금 행복한가. 라고 끊임없이 되묻고 있는 자신들에게 꽤나 유쾌하면서도 서로의 존재에 대해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끼게 해 줄 영화인 것 같다.




"당신은 지금 행복 하십니까? "

"그렇다면 당신에게 행복은 무엇 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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