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gin Again> 다시 시작한다는 ..
제목만 보고 바닥까지 내려간 사람들의 성공 이야기 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런 것도 있겠지만 누구든 자신의 현실.. 현재의 시점에서 자신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해도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 와이프랑 연해할 때 인디영화로 봤었던 '원스' 의 감독이 새로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때 기대를 많이했다. 그래서 더 기대했고 기다렸다. 와이프도 그 당시 봤었던 영화들 단연 최고!! 라 말할 정도로 그 여운이 최고였다.
이 영화는 8월 13일에 개봉했는데 대작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빠르게 번지며 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접했다. 역시나 원스처럼 음악영화다. 배우들도 짱짱하고 무엇보다 마룬5의 에덤 리바인이 영화로 데뷔한 데뷔작이기도 하다. 그의 보이스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더할 나위없이 즐거웠다. 연기도 제법 잘해 모르는 사람이 보면 신인배우로 착각할 수도 있었겠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단순하게 비주류의 반란 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느낀건 모든 사람이 각각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건 숨겨진 자신의 내면적 자물쇠를 채우고 있다. 그걸 푸는 열쇠로 음악, 노래 라는 걸 활용해 하나씩 풀어가는 느낌이었다.
누구든 자신이 힘든상황에 처하면 자신과의 대화를 거부한다. 여기서 그레타와 댄의 만남은 서로에게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기를 요구한다. 영화에서 그레타는 음악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내면과 끊임없이 대화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소통' 의 의미라 여겨진다.
영화에서 '분배기' 가 등장한다. 이는 소통을 위한 또 다른 소재가 되었다. 자신이 듣는 음악을 함께 나누고 말없는 대화를 했던 댄.. 그 분배기로 그레타의 폰에 저장된 음악을 함께 나누며 뉴욕 거리 곳곳을 누비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 사람이 듣는 음악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나와 내 아내가 서로에게 들려주고픈 음악, 보여주고픈 모습들이 있었을까. 생각해보며 함께 나눌 무언가로 대화 하는 모습도 그려보게 되었다.
전직 잘 나갔던 음악 프로듀서 였던 댄은 그레타의 음악에 감명받고 그의 앨범을 만들어 주게 된다. 자신이 공동창업자로 있었던 회사에서 쫒겨나고 만났던 그레타는 그에게 구세주나 다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회사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자 녹음을 뉴욕 곳곳에서 하게 되는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옥상에서 연주했던 장면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그곳에서 댄과의 또다른 소통이 필요했던 댄의 딸 바이올렛과 함께 기타연주를 하게 된다. 나는 이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아무런 말이 필요없이 아빠와 딸이 음악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실제로 말이 오고가진 않았지만 서로의 연주를 통해 음악으로 대화하고 있었다. 나는 그 장면을 가장 인상적으로 바라봤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음악으로 대화했다. 그리고 그것을 적극 활용하고 소통의 도구.. 말을 대신한 언어로 사용했다. 혹자들은 말한다. 스토리의 빈약함을 음악으로 채웠다고. 물론 일부 맞기도 하지만.. 단순한 이야기에 뭘 더 붙인단 말인가. 오히려 불필요한 이야기들이 더 붙는다면 지저분해 질 수 밖에 없다.
음악으로 소통하고 음악으로 대화하기에도 충분한 .. 그것으로 인한 여운이 길게 남는 제법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 나는 과연 누구와의 소통을 원했던가. 어떤 방법으로든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길 노력했는가. 많은걸 생각하게 된 영화였다. 오늘은 집에가서 딸과의 깊은 교감을 이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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