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 휴일을 맞아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우리 가족은 파주로 떠났다. 파주에 조용하고 괜찮은 고깃집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우리집 근처에는 넓고 괜찮은 음식점들이 없기에 나들이 삼아 다녀오기 좋았다.
점심을 든든히 먹고 날씨도 좋고 드라이브겸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아울렛으로 가려 했으나 너무나 많은 차량을 본 뒤, 바로 헤이리로 향했다. 가볍게 디저트도 먹고 산책을 할 겸.. 갔는데 그곳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예전 예술인들이 거주하던 초기 시절엔 정말 정말 좋은 데이트 장소였는데 이젠 너무 상업적으로 변해서 다시 찾고 싶진 않았다.
그냥 빈 곳에 차를 주차하고 근처 카페로 향했다. 리유가 좋아하는 케익.. 그리고 아빠가 좋아하는 커피!! 카페는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다.
와이프가 즐겨보는 테이스티 로드에 나왔던 집이라던데.. 날씨가 더워 일단은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후다닥 들어갔다.
"리유야 시원하니 좋지?" "리유는 뭐 먹고 싶어요?"
"리유는 케이끼 먹고 싶어요!!" .... 이 녀석, 연신 시원하다며 좋아했다. 잠들어 있다가도 어딘가 들어가면 바로 깨버린다.
리유와 와이프가 고른 케익!! 맛은 그리 달지도 않고 제법 촉촉하니 괜찮았다.
하지만 같이 시켰던 음료는 뭐 so so ~!!
함께 갔던 처제는 방송에서 나왔던 청포도 음료를 시켰는데 초딩입맛인 내게도 좀 부족했던 맛!! 커피는 뭐.. ㅎㅎ 즐겨보는 방송에 대한 신뢰가 높았던 두 자매는 신뢰도 하락했다며 실망을 했다. 나는 뭐 그럭저럭 이었다. 뭐 어쨌든 디저트는 홍대가 갑인듯~!!
리유랑 나랑만 신난 듯.. 리유는 케익을 찍고 있던 나보고 사진 찍어달라며 이렇게 'V' 를 외쳤다!!
리유엄마는 그런 리유에게, "사진 그만 찍고 이거나 먹엇!!" 이라며 케익을 우겨 넣었다.
리유는 "엄마 이게 머예요?!!" ㅎㅎ 라며 브이질을 하던 손가락을 어색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너무 신나 배까지 까 보이며 먹고 또 먹고 리유는 케익 한 조각을 다 먹어 치웠다. 너도 아빠닮아 대식가구나!! 그렇게 맛있쪄요?
디저트를 먹고 우리는 여기저기 둘러보며 산책을 했다.
역시나 이번에도 이모는 리유에게 장난감 하나를 사주게 되었다.. ㅎㅎ 처제 미안~~!! 담에 좋은거 하나 사줄게!!
맑은 날씨!!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아름다운 조형물!! 그리고 비교적 좋은 공기 등.. 헤이리는 산책하기 그만인 곳인데 이젠 상업적으로 너무 변해버려서 좀 안타깝다. 그래도 리유에겐 즐거운 시간이었을 듯..
집으로 돌아가기 전, 주차장으로 향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애기들 옷 파는 가게에 들어갔다. 조명도 이뻤고 가격도 참 이뻤다. 이곳에서 리유는 2000원에 바지 하나를 득템했다. 집에와서 입혀보니 제법 잘 어울려서 하나 더 사올껄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에헴~ 리유가 옷을 발견하고 선글라스를 벗는다. 본격적인 충동구매를 막기 위해 유모차에 안전바까지 잠금하고 데려갔다. 요즘들어 이쁜 옷, 이쁜 신발, 악세사리에 큰 관심을 보인다. 벌써 이럼 곤란해요 -.-;;
# 서울을 쉽게 떠날 순 없겠지만 가까운 곳에 드라이브 하기도 좋고 산책하기 좋은 곳이 있다는건 축복이다. 함께 즐거운 추억을 나눌 수 있는 곳이 상업적으로 변한 것은 매우 안타깝지만 뭐 그래도 이런 곳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참 고맙다!!
## 요즘 내가 가장 싫어하는 동호인들이 있다. 사이클 동호인들.. 헤이리에서 뭣들 하시는지 진상 제대로 부리고 계시더군요. 차량의 소통과 가족단위의 통로들을 자신들의 자전거로 가로막고 무얼 그리 하시는지.. 어떤 동호인들이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음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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