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전/음악/공연2014. 9. 12. 19:06
     




나는 오래전부터 서태지 팬이다. 그의 첫 방송을 보자마자 그의 음악에 빠지게 되었다. 당시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사실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어찌보면 그의 영향이 없었다고는 보기 힘들다.


그런 그가 돌아온다. 지금은 가수들의 컴백이 자연스러웠지만 90년대만 해도 보기 드문 일이었다.

이번 컴백은 5년만의 컴백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좋지않은 일들이 많아서 그가 사라져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까지 하게 되었다. 그래서 더 반갑고 고맙다. 한결같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 줘서.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그 빈자리를 서태지가 채워줘서 그랬던지..

내가 그에게 더욱 의지하게 된 걸지도 모르겠다.


이번 9집 앨범은 또 어떤 음악이 될까, 많은 추측들이 난무했다. 팬들은 조금씩 뿌려놓은 사진들을 보며 스매싱 펌킨스를 떠올렸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했고. 스매싱 펌킨스의 기타리스트 제프 슈뢰더가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밴드와 작업하게 될 것 같다는 말을 한 것도 더욱 강하게 추측하게 되었다. 그들은 얼터너티브 락이라는 장르를 주로 하는데 서태지와도 잘 맞는다. take 로 시작된 솔로컴백을 알리던 앨범에서도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공연 타이틀을 봐도 그렇고 날짜를 봐도 그렇고. 할로윈 파티를 염두해 둔 사진이었을까. 이번엔 더 대중적이라던데. 난 대중적이지 않아도 좋으니 그만의 강력한 사운드를 원한다. 개인적으론, 서태지의 앨범 중 6집 -  울트라매니아 앨범을 가장 좋아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아직까지는 게스트로 스윙스와 바스코가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바 없다. 누구와 함께 하는지는 크게 관심이 가진 않는다. 누구와 하든 즐겁게 잘 할테니. 그보다 스피커 전문 제조업체인 jbl의 vtx 스피커가 국내공연사상 최대규모로 들어온다고 하고.. 사실 이 스피커는 예전에 잠깐 시연으로 들어본 적이 있는데 출력이 장난아니다. 멀리 고르게 잘 뻗어나가는 출력과 파워는 락 공연을 즐기기에는 정말 좋을 것이다. 고음 출력이 약간 아쉽긴 하지만 뭐 신경 쓸 수준은 아니다. 대단히 흥미로운 스피커 임에는 분명하다. vtx 라인업에서도 최고급 사양이 들어온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내가 들었던건 그보다 하위 기종이었던것 같음.


사실, 그보다는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는 이 공연에 꼭 가고 싶은 이유가 하나 더 있다. jbl 의 vtx 스피커를 설계하고 만든 Paul Baumann 씨가 직접 내한해서 장비들을 점검하고 엔지니어링을 한다고 한다. 물론 직접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사실 오랫동안 음향계에서 굵직굵직한 공연을 연출한 베테랑 엔지니어다. 음향엔지니어는 사운드 밸런싱의 능력이 상당히 중요한데 이분의 사운드는  세계 최고수준이다. 린킨파크, 메탈리카 등의 공연을 직접 연출 하신 분으로도 유명하다. 이분의 엔지니어링을 직접 경험한다는 것 또한 돈이 아깝지 않아 보인다.



# 가고싶은 마음은 크지만 공연이 있는 10월 18일에 쉴지 안쉴지도 모르고. 가정을 가진 남자가 쉽게 결정을 내릴 수는 없어 더욱 아쉽다. 리유가 얼른 자라 함께 공연장도 다니고 하는 그런 날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ㅠ.ㅜ (와이프는 가라고 하는데 미안해서 못가겠다는 ..)





이번 컴백 공연 티저가 유튜브에 떴다. 이거 보니 더더욱 가고싶어진다. 으아악~~



아무튼 이번 앨범도 반갑고. 공연 가시는 분들 잼있게 즐기시길 바라고.

득녀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