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
오랜만에 가지는 모처럼의 여유로운 시간,,
비록 비가와서 울쩍해지기도 하지만 한 달여만에 만나 조만간 있을 행복을 꿈꾸며 지내는 이 시간이 좋다.
혼자 지내던 허한 기운만 돌던 나의 작은 집 거실엔 주방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썰어내는 그녀의 칼질하는 소리가 들린다.
가득찬 기운이 온 집안을 훈훈한 온기로 감싼다.
예전에는 함께 할 때의 기분이 서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위한 시간들이었다면 이제는 함께하기 위한 꿈꾸는 시간들이라 말 하고 싶다. 요즘들어 부쩍 아기는 어떻게 키워야 하고 우리는 이렇게 살자. 라는 식의 좀 더 현실적인 얘기들로 대화의 2/3 을 채우게 된다. 나도 얼른 아이의 아빠가 되고 싶고.. 능력이 되든 안되든 집안의 가장이 되고픈 맘이 크다.
오늘 하루도 빗소리가 우렁차게 창문을 두드린다.
얼마나 하늘이 더 울어야 잠잠해 질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대를 떠나보내야 하는 저녁 발걸음이 다른 때와는 다르게 무겁지만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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