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창 밖의 날씨가 무척 쾌청하고 좋다. 그치만 잔뜩 쌓여버린 일들..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계속해서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 마치 정체된 시간 속에 나만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처럼
외로운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

나의 감성을 정리할 수 있는 좋아하는 사진찍기 취미생활은 하드속에 가득히 저장된 이미 지난 보정을 기다리는 사진들이 많다는 이유 아닌 이유로 카메라는 조용히 휴식을 취한다.

나의 예민한 감수성에 날카로운 소리를 얹어 완성시켜가는 나의 보물들.. 을 만드느라 이 새벽 여전히 졸립지도 않은 듯 한참을 그렇게 의자에 앉아 있다. 복층에 말 없이 나를 기다리던 기타는 어느덧 작은 방 컴퓨터 옆을 지키고 있다 내 가슴에 조용히 안긴다. 이궁 내가 너의 줄을 갈아준지도 기억도 안 나는구나. 오랜만에 기타줄을 갈고 튜닝을 한다. 그리고 예민하게 손가락을 움직여 본다. 날카로워진 감성 덕에 소리 또한 예민하게 반응한다. 조으네.

어젯밤 드라마가 끝나고 오랜만에(?) '놀러와' 를 봤다. 우연히 틀었는데 소름돋는 분들이 나왔다. 외국엔 에릭 크랩튼-지미 헨드릭스의 관계가 있다면 한국에서는 김도균-김태원 이라는 기타리스트가 있다. 섬세하고 날카로운 그리고 속주로 유명한 대한민국 최고의 기타리스트다. 두 분의 jam 을 보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Rock 에 미친듯이 열광해서 당시에는 지방에선 흔히 볼 수 없었던 염색머리에 장발까지 기르며 기타치고 물 뿌려대고 했던 지난 날이 떠올랐다. 내가 어리다면 어린 나이지만 벌써 10년 전의 이야기라는게 더욱 놀랍다. 아무튼 오랜만의 Rock 을 다시 머릿속에 떠올렸다. 나의 심장을 어루만져주던 그 음악.. 밝지만 섬세했던 그 조명 아래에 선 무대.. 잊을 수 없던 순간들을 다시 되돌릴 순 있을까. 열정을 다시 불사르고 싶다는 의욕을 느꼈다.

움.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뜨거운 감자의 이번 앨범을 듣고 있다. 뭐랄까. 아버지가 내게 하고픈 말을 시처럼 읊어주는 리듬이 느껴진다. 문득 어릴적 아버지가 밤마다 나를 오토바이에 태워 바다 낚시를 즐기셨던 그 때가 떠오른다. 기억이 아련해질만도 하건만(무려 23년이나 흘렀다 -.-;;).. 나도 아버지 닮아 낚시 좋아하면 안되는데 말이지. 이미 취미생활이 너무 많아졌는데..

......

# 잠시 정체된 듯한 느낌이 흐른다. 사진 보정도.. 사진 찍기도.. 여행도.. 모든 게 잠시 멈춰진 지금의 시간. 나의 블로그도 쉬어가고 있다. 역마살 끼어있다는 내가 오래도 참았다. 이번 주말 오랜만에 여행을 간다. 추워서 웅크리고 있던 나의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정화시키고 와야겠다. 꽃놀이도 생각했었지만 그보단 여행이 내게 더 맞다. 행복한 시간, 소중한 추억 많은 것들을 담아와야지.

+ 근데 이상하게도 기타치며 띵가띵가를 해도 이 밤이 길게 느껴지지도 않고 눈도 감기지 않고 정신이 말짱하다. 역시 태생은 못 속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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