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경상2010. 1. 15. 02:13
     



이른 새벽,, 어두운 아침..찬 바람과 고요함 속에 들려오는 파도소리..  바다에서의 아침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유난히 붉었던 하늘이 왠지 의미심장 했다.


해운대 백사장에서는 일출보다 앞사람 뒤통수만 보다 올 것 같고, 일출 포인트라 불리는 미포쪽이라든지 청사포쪽에선 왠지 꼴불견 진사들의 삼각대 경쟁구도만 볼 것 같아 나만의 포인트로 누리마루를 찾았는데 백사장 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우리가 갔을땐 사람이 별로 없었다. 작년 한 해 힘들었던 만큼 새해에 소망하는 바도 큰가보다.


해를 기다리기 지루했는지 처음으로 본 일출이라 설레임이 강해서인지..
지나가는 유람선 마저 반갑더라. 그나저나 저기 탄 사람들 무진장 춥겠다. 라는 생각이 젤 먼저 들었다.


이번 해맞이를 해운대에서 본 사람들에게서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해적선을 닮은 유람선..
이 배가 등장했을때 다들 '우와~' 하는 함성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고 너도 나도 셔터질.. ㅋㅋ  바로 앞으로 지나가서 적절히 카메라에 담겨주었다. 누리마루로 오길 잘했단 생각이,, ㅎㅎ  (이러다 내년에 다 이쪽으로 몰리는 건 아닌지.. )


너무 추워 주머니에 손을 넣고 기다리다 드뎌 해가 떠오르고 있음을 느꼈다. 해 뜨기전 어둠이 가장 어둡다는 말은 예전 새벽에 퇴근하며 많이 느꼈었는데 바다에서의 어둠은 더욱 깊었다. 갑자기 어둑해지더니 저 멀리서 밝은 빛이..


조금씩 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지구는 둥글다. 그래서 내 앞에서 정면으로 뜨는 해를 마주할 수 있었다. 누리마루에서도 가장 좋은 포인트를 잡은게 아닐까. 이른 새벽 빨리 서두를수 있게 깨워준 여친에게 감사한다. ㅎㅎ


해가 점점 떠오를 때 신기한듯 계속해서 셔터질 하다 적절한 프레임안에 들어온 헬기 3 대 !!! 굿 굿 베리 굿~~!!


해가 이쯤 떠올랐을 때 눈은 파인더로 해를 보고 있었지만 수 없이..  올 한 해의 소망을 빌어본 것 같다. 작년에 흘렸던 눈물을 기억하며 올 한 해엔 정말 열심히 살겠노라고..  해운대 해변에서 들려오는 북소리와 꽹과리 소리가 더욱 심장을 멎게 만든다.


처음 본 해돋이..  해는 그냥 밝게 떠서 낮을 만들고 어두워지면 밤이구나 라는 정도로만 생각했었지 이토록 웅장하고 멋있을줄은 몰랐다. 눈으로 본 느낌을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음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추워서 고생했던 기억보단 웅장하고 화려함.. 오랫동안 기억될 만한 소중하고 값어치 있는 일이었다.

2010년 한 해엔 소망하는 일 다 이루시고..
더 이상은 아픈 사람이 없는 한 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에휴~ 전 하루빨리 장가를 가야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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