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지친건지.. 뭐가 어떤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
왠지 옛날 생각이 자꾸 난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해서 그런게 아니다. 그냥 옛날 살던 동네의 향기가 그립다.
(지금도 어리지만 ;; )
어릴적엔 도시적인 이미지가 가득한 집을 꿈꾸고 동네에서도 전철, 마트, 백화점 등이 즐비한 빌딩 숲에 위치하길 바랬다.
하지만 지금 그러한 현실을 살면서도 느낌은 '그닥' 이다. 익숙해 질 대로 익숙해 졌나보다.
도시적인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꿈꾸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실증도 금방 나는 것 같다.
가끔은 시골 마을의 저녁 5시쯤 되면 집집마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밥 냄새가 그립다. 그러한 곳에서 살아본 적은 없지만 ..
어릴적 할머니댁에 갔을때 가마솥밥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도토리를 주워다 오면 그 가마솥이 도토리묵을 하기위한 도구가 되고.. 장작불에 구워먹는 감자와 고구마는 껌뎅이칠을 한 얼굴을 환하게 웃게 해 주었다. 비가오면 질퍽질퍽.. 젖은 장화 말리기.. 봄이오면 진득한 흙냄새도 좋고.
그래서 내가 더욱 조금이라도 여분의 시간이 나면 여행을 즐기는 듯 하다. 흙냄새가 좋아서.. 바람의 속삭임이 좋아서..
풀 숲에 엉덩이 깔고 앉았을때의 그 촉촉한 감촉이 그리워서..
오늘도 난 작업하다 힘들면.. 여행사진을 들춰보며 옛 일을 추억한다. 카메라와 튼튼한 운동화만 있다면 어디든지 문제없다.
이른 새벽.. 오늘 비가 온다는데 많이 오지는 마라. 흙냄새 맡으러 가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