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을 찾아서랄까.. 자연과의 교감을 위해 그간 벼르던 대구의 허브힐즈를 찾았다. 규모는 작지만 아름답다해서 가봤다.
입구를 찾느라 좀 헤매다가 주차장을 보곤 완전 실망했었다. 좁고 허름한.. 그래서 사실 별 기대를 하고 들어가진 않았다. 암튼 들어가서 보니 참 아기자기한게 이쁘게 조성돼 있었다. 물론 요즘엔 포천의 허브랜드 등.. 각 허브테마공원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데 예전엔 뭐 허브 테마공원 하면 대구의 허브힐즈가 가장 유명했으니... 어쨌든 이녀석들이 반겨줘서 즐겁게 놀구 왔다.
공원이 산으로 돼 있는데 조금 둘러보니 중앙에 도시락을 먹을 수도 있는 정말 공원이 있었다. 그리고 계곡물을 이용한 작은 분수대가 있었다. 작은 철계단을 올르다 물벼락을 맞고 있는 학 두 마리를 발견하고 바로 카메라에 담았다. 지금은 추운 계절이지만 당시의 시원함은 여전히 느껴진다.
아무래도 산이다 보니 올라가야 할 돌계단도 많았다. 오르면 무언가 보일까. 호기심도 생기고 오를때마다 각기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어 산책할 맛이 났다고 할까. 아무튼 초록이 주는 시원함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진득한 흙냄새도 좋고 풀 냄새도 좋다. 등산아닌 등산도 하고(?) 좋은 풍경들도 보고 좋긴 좋다.
사람들.. 아이들.. 자연 속 아이들은 이미 맑아져 있었다. 우리가 너무 더럽혀진 세상에 살아서 일까. 그래서 사람들은 일탈을 꿈꾸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론가 잠시나마 떠나 있을땐 일상에서 받은 모든 피폐한 것들을 잊어두는게 좋겠다. 자연은 말 없이 그것들을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건, 인간의 삶을 윤택하기 하기 위해선 있는 것을 잘 가꾸고 보존하는게 우선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그걸 모르고 있는것 같다. 우리가 어디서 위안을 얻고 살아가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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