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경상2009. 11. 25. 17:59
     


지난 포스트에 이어,,,



문수구장 (빅크라운) 에는 상암 월드컵 공원처럼 호수가 있다. 그 앞에서는 공연 (주로 울산섬머페스티발)도 하고 각종 행사들을 할 수 있는 광장도 있다. 하지만 단연 눈에 들어오는 풍광은 푸른 호반이 눈에 들어온다. 뒤 쪽에 보이는 분수보다 앞 쪽에 설치된 분수가 제대로지. 분수쇼 하는 시간이 있는데 그때 본다면 그야말로 장관이다. 축구경기가 끝나면 어김없이 이곳을 찾아 잠깐 쉬었다 간다.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순간,, 오리배가 떠 있었다. 사진의 왼쪽 끝부분이 선착장.. 한 바퀴 휙 돌아오는.. 이용료를 받긴 했지만 생각보다 저렴했던걸로 기억한다. 타보지는 않았지만 휴일 낮에 축구경기 보고 데이트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이용해 볼 만 하겠다.


축구장 계단을 내려와 호반을 끼고 둘러싸인 산책로들이 있다. 이 길이가 2002 미터다. 2002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산책로 란다. 호반을 바라보고 우측으로 돌면 장미넝쿨로 둘러싸인 터널 길이 나온다. 이 길이 생각보다 제법 길었다. 아빠의 손을 잡고 걷는 두 딸의 모습을 보니.. 그저 흐뭇해진다. 나도 아저씨인가?? ㅎㅎ


장미터널을 빠져나와 흙콘크리트?? 로 된 산책로를 걷다 잠깐 뒤를 돌아봤는데.. 구름이 하늘로 용솟음 치는 것 같은 멋진 풍광이 들어왔다. 외면할 수 없었다. 저 멀리 빅크라운의 고운 자태(?)도 보이고. 아무튼 생태공원으로 만들어진 산책로는 휴식을 취하기엔 최고였다.


산책로를 걷다 중간쯤에 물고기도 보이고 생각보다 튼튼한 나무다리를 건너다 보면 이런저런 자연학습을 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본다면 더욱 좋을 듯 했다. 물론 성인인 나도 보고 배울게 많았다.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뒤를 돌아보면 또 다른 풍광들이 들어온다. 언제나 그렇듯.. 휴일의 오후는 언제나 정겹다. 다소 따가운 햇살이 비춰지고 있었지만 내 몸을 쉬기에는 충분한 양분으로 느껴졌다. 저 뒤 언덕엔 박태환도 이따금씩 오는 수영장이 있다. 여름이면 항상 주위엔 사람들로 북적인다. 밖에서도 일부분 보이도록 통유리로 돼 있어 창 밖엔 아저씨들이 참 많다 (응? -.-;)


상암이든 어디든 휴일날 집에 있기 따분하고 몸이 축쳐지는데 여행가기는 힘들다 싶음.. 집 근처 조용히 산책할 만한 곳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경기장은 모처가 있기에 들러본 것이고 사실 내가 거주하는 집 근처에는 '선유도' 라는 좋은 장소가 있어 참 고맙다. 자주 가는건 아니지만 이따금씩 가면 언제나 여유롭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