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아니 여름이 시작될 무렵 어느 날,,
문득 장흥유원지에 대해 급 호기심이 생겼다. 매번 송추지역에 대해선 알지만 장흥유원지.. 과거사를 접고(?) 요즘엔 좋아졌다 해서 가본다 가본다 했는데 겨우 가보게 됐다. 가서 잘 돼 있다는 '아트밸리 조각공원' 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비싼 입장료에 '에이~ 걍 다른데나 둘러보자' 하고 터벅터벅 걸어나오다 꽤 괜찮은 곳을 발견했다. '청암 민속 박물관' 여긴 입장료가 없었던건 아니지만 꽤 저렴해서 들어가봤다. 먼저 들어가기 전에 재미난 친구들이 있어 함께했다.
우선 체면 던져놓고 하회탈 어르신들께 인사부터 했다. 그러니 좋아하시면서 사진 찍으라 하셨다. 나도 같이 활짝 웃어 드렸다.
어라?? 하회탈 어르신들을 인사드리고 나니 건너편에서 굉장히 푸근하게 생긴 스님 한 분이 자기도 찍어달라 했다. 난 배를 끌어안고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제법 싱크로율이 좋다. ㅎㅎㅎ
마침내 들어갔다. 조용한 분위기에 잔잔히 물 흐르는 소리도 들리고 과거 부모님이 사시던 시대의 것들도 많이 있었고. 일부 진열된 물품이나 이런저런 환경들이 어릴적 우리집의 모습을 보는 듯도 했다. 가족끼리 고즈넉한 우리의 옛 모습을 보여주기에 진득한 냄새도 보여줄 수 있어 더욱 좋을 것 같다.
조금더 걸어들어가니 내 눈을 끄는 것이 있었다. 앗!! '종' 이다. 냉큼 이거다 싶어 달려가서 마구 쳐 봤다. 내가 봐도 나란 아이.. 참 알기 힘든 존재다. ㅎㅎ
구석구석이 정말 볼 게 많았다. 조금 더 들어가니 한 켠에 밧줄로 튼실하게 매여진 그네도 있었다. 다들 서서 타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왠지 그네가 무섭다. 앉아서 타도 무서운데.. 사진은 조금 오버스럽게 잡아봤다. ~ㅎㅎ 이런 놈이 군대는 어케 갔다왔나 몰라. ㅎㅎ
그네에서 조금 옆으로 가면 제기차기 등.. 옛 어르신들이 즐겨하시던 민속 놀이들도 체험할 수 있다. 음식도 그러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건 역시나 피자나 햄버거 보다는 청국장, 된장 같은 구수한 것들이다. 그래서 더 좋았던거 같다.
어라?? 알록달록 젖소는 맞는거 같은데 뭔가 이상하다. 펜탁스를 써서 그런지 항상 빨간색을 보면 남다르다랄까. 암튼 제일 먼저 들어온다. 오호~ 근데 눈이 가는 곳이 이상하다. 무언가 빨간게 있긴 한데 말은 못하겠다. ㅎㅎ 이 소 갖고 재미난 사진을 연출하려 했지만 이 시간대 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아아, 이제 그만해야지~!!
이곳에 오니 키울만한 녀석들이 참 많았다. 그나저나 이 녀석은 함부로 건들면 안 될 것 같은 포스였다. 하지만 건드렸다. 나의 장난끼는 언제쯤 없어질 것인가.
아~!! 사진엔 없는데 (금지된 구역들이 좀 있어서..) 실내에 각종 생활 모습이나 나뭇바닥(골마루) 교실, 그리고 삐걱거리는 책상 등도 있으니 가신다면 꼭 들러보세요.
정말 우연히 찾은 곳에서 현재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왔다. 주위에선 '너도 이제 서른이다 정신차려야지' 라고 말하지만 어차피 즐겁게 살자고 하는 인생이라면 좀 더 재미있게 조금은 망가지더라도 즐겁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항상 즐겁게 살자구요...^^ 힘든 일이 있다면 재미난 사진도 찍고 가족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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