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모처럼 또 다시 여행을 다녀왔다. 사진은 밀리고 밀렸지만 그래도 다녀올 건 다녀와야지 라는 생각에 가려고 맘만 먹고 있었던 호남지역 여행을 하고 왔다. 보성 녹차밭, 낙안읍성, 순천만 일대를 돌아다녔는데.. 갑작스런 추위에 무척 당황했지만..
짧지만 길고 긴 여정을 하면서..
여행이란 참 좋다. 내가 가진 취미중에 가장 보람되는 일인거 같다. 여행을 하기 전의 설레임과 기대감, 그리고 여행을 하고 난 뒤의 아쉬움으로 마무리 되는 순간마저 소중한 추억이 되고 또 하나의 배움과 정신적으로 갑갑했던 나의 심신을 깨끗이 정화할 수 있어 더 없이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의 장소들... 의 특성상 보성녹차밭이라던지.. 순천만의 S 자 포인트를 찾기 위해.. 특히 순천만의 경우 높지는 않지만 굉장히 가파르고 힘겨운 산행(?)을 해야만 볼 수 있었다. 사실 삼각대를 들고갈까도 생각했었지만 가보니 사람도 많고 나무로 만든 통로 같은 곳도 생각보다 너무 좁고.. 사람들은 뭐가 그리 급한지 카메라를 툭툭치며 빠른걸음으로 향했다. 그럴거면 뭣하러 왔는지. 자연을 느끼러 온 것 아닌가.. 아무튼 산을 오르며.. 많은 사람들이 각종 무거운 카메라들을 들고 낑낑대며 올라가고 있었다. 어디서나 그렇듯이. 출사나온 동호회 분들이 참 많았다. 마치 장비자랑 하는 모임 같아서 그런 모임은 전혀 하질 않는데. 정말로 대 군단이었다. ㅎㅎ 대부분 C사나 N사 분들이 많았는데.. 그 분들의 카메라에 비하면 나의 캔디는 작고 가벼운 존재였다. 항상 작고 가볍다고 생각했었는데.. 함께 오르던 여친이 굉장히 힘들어 하길래 그녀의 카메라(케백수)를 들어줬는데 오랜만에 잡아봐서 그런지.. 굉장히 작고 가볍게 느껴졌다. 포인트를 찾아 카메라 두 대를 번갈아가며 이래저래 찍어보고서,
" 아~ 캔디가 작고 가벼운게 아니었구나 !! " 하는 생각이.... ㅎㅎㅎ 캔디에 너무 적응된듯..
아무튼 여행을 주로 즐기는 내겐 더 없이 좋은 캔디군과.. 가벼운 줌인 번들.. ^^ 참 좋다. 아무리 가볍게 구성한다 해도 세로그립만큼은 못 빼놓겠다. 전에 통영여행중에 배터리 없어갖고 못 찍어서 후회 막심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ㅎㅎ
여행이란..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는 듯 해서 참 좋고. 다른 곳에서 같은 모습의 사람들을 발견하면 묘한 재미가 느껴진다. 곱상한 얼굴들에서 뱉어지는 구수한 사투리...!! 호남지역 사투리는 얼핏 들으면 서울말인줄 알겠다. 어르신들 말투 말고!! 억양강한 경상도에서 오래 살았던 덕에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낙안읍성에서의 과거로의 체험!! 그리고 그토록 보고팠던 보성녹차밭의 햇살과 시원한 광경들.. 특유의 맛!! 녹차 자장면!! 온통 갈대밭에.. 빛내림까지 강림해주셨던 순천만!! 모두가 눈에만 마음으로만 담아두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컸을텐데.. 나의 캔디에 되도록 소중히 담아내 봤는데.. 역시나 풍경엔 펜탁수인가?? 푸르른 녹색 표현도 좋고.. 역광에서 빛을 적절히 걸러주던 smc 도 좋고.. 한 동안 기변병이 생겨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는데.. 내겐 가장 잘 맞는듯.. 무겁고 크면 여행시 꺼려지기때문이다. 카메라 성능은 뭐 타사가 워낙 좋으니.. 하지만!! 난 mf 를 즐겨쓸 뿐이고.. 가볍고 꽤 괜찮은 이미지를 원할 뿐이고 .. 계속 캔디군을 끌어안고 가야겠다. 모아둔 돈으로 렌즈나!! ㅎㅎ 스타 50-135 아!! 기다려라.. !!
ps. 여행의 묘미는 그곳의 모습에서 나를 재구성하고 나를 추억할 수 있게 매순간을 소중히 하는 것!! 그리고 그곳의 사람들의 향기가 느껴지는 시장을 가보는 것!! 이 가장 즐거움을 주는 요소라 생각된다.
사진이 너무 밀려있구나.. 미친듯이 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