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우린.. 따스한 곳을 찾았다.

뮤지컬을 보고 싶다던 리유에게 어떤 것을 보면 좋을까 하다가,

마침. 상어가족 뮤지컬을 한다기에 설레는 맘을 안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날씨는 따스했고, 덕분에 즐거운 겨울 소풍이 되었다.


솜사탕을 좋아하는 리유가 아빠랑 걸을 때면 늘 그곳에 있던 솜사탕 할아버지는 없었다.

실망한 리유...

지하철을 타고 오며 신나는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다.


우린 공연장에 도착했고,

자주 왔던 공연장이라 익숙했던 탓인지 도착하자마자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그러다.,,,,,, 무언가를 발견하고 뛸 듯이 좋아했다.




아이코.. 그곳엔 솜사탕 아주머니가 계셨다. 리유는 냉큼 달려가더니... "아빠... 솜사탕이 여기 있어요..." 라며 아빠에게 지갑을 열것을 강요했다. ㅋㅋ 지 하나 먹고 아빠 조금 주고.. 또 지 하나 큼직하게 먹고 아빠 조그만 주고.. 를 반복했다.


어릴적 내가 떠올랐다. 어머니 말씀으론 내가 아주 솜사탕 귀신이었다고.. ㅎㅎ





솜사탕 먹고 신났는지..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고 그 앞에 서서 사진을 찍어달랬다. 선물로 가져온 인형도 꼬옥 끌어안고 이쁘게 사진을 찍었다.





공연 전, 든든히 밥을 먹고.. 돌아오는데 햇살이 너무도 좋았다. 새초롬한 표정을 짓는 리유를 보니.. 이젠 제법 아가씨 티가 나기 시작했다. 상어가족 뮤지컬을 본다고 아기상어 머리띠도 득템하고.


전에 사줬던 청바지가 제법 잘 어울려서 좋았다. 핏이 사롸있네~ ㅋㅋ 깔롱 좀 지길 줄 아는 아이다. ㅎㅎ





아빠가 그리도 좋을까. 아주 잠깐 숨바꼭질도 했다. 리유는 아빠를 찾았다며 개구진 표정을 지어보이며 아빠를 반겼다. 이 녀석이 웃으면 왜 이리도 맘이 설레고 좋은지. 그동안 부족했던 비타민이 한 번에 다 충전되는 느낌이었다.






 

매번 왔던 곳이지만, 유독 어린왕자 이야기를 좋아하는 리유는 어린왕자 벽화 앞에서 아주 신나있었다. 해맑고 밝아서 나도 모르게 맑은 웃음이 많이 나왔다. 마지막 사진에서 익살스런 리유와 사막여우의 모습이 꽤나 웃겼다.




역시!!! 그렇지. 이런 표정 왜 안나오나 했다. 개구진 녀석..^^ 마치 나 어릴 때처럼 .. 그렇다. 물론 나 보단 덜 심해서 다행이긴 하다. ㅎㅎ


우린 .. 드디어 공연 시간이 되었고, 신나게 노래도 따라 부르고.. 배우들과 어우러져 놀기도 했고. 에너지 팡팡 터뜨렸다. 리유 세대엔 TV 보단 유튜브, 뽀로로 보단 핑크퐁이라더라. 그래서 말로만 듣던 아기상어 노래를 처음 들었는데 .. 그거 묘하게 중독성 있네.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 대고 있다. ㅋㅋ 리유 덕분에 아빠도 재미난 뮤지컬 봐서 넘 좋았어. 고마워.




공연이 끝나고 돌아가기전, 물 한 병 사러 편의점 들렀다가 리유는 냉큼 초콜릿 과자 하나를 집어 들었다. 반쪽씩 나눠 먹으며 부족했던 당을 채웠다. 뭐든 나눠먹는 리유가 참 착하고 좋다. ㅎㅎ 사실은 아빠도 단거 좋아해서 그런.. ㅋㅋ


언제나 그렇듯 아쉬움은 조금씩 남겨두고..


나는 리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줬고,,

여전히 장난감이 가장 좋고, 장난감을 사주는 아빠는 더 좋다던..

영악하기 그지없던 작은 핑크 악마에게 잔뜩 선물을 안겨주고 나의 보금자리로 돌아왔다.


길고 길었던 추위와의 이별이 마냥 아쉽지만은 않았다.


- 오랜만에 쓰는 리유 이야기. 밀리고 밀린 수 많은 이야기들.. 차근 차근 정리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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